(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대한(18·휘문고)은 두산 베어스에서 훈련을 시작하기도 전에 '프로 선수들'과 함께 움직인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과 나란히 수상자 테이블에 앉는 날이 이어진다.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한은회) 시상식이 열린 6일 서울시 강남구 양재동 L타워에서 아마추어 최고 타자에게 주는 백인천상을 받은 뒤 만난 김대한은 "TV로만 보던 선배들을 가까이에서 뵈니 정말 신기하다"고 주위를 둘러봤다.
그는 하루 전인 5일에도 2018 조아제약 프로야대상 아마추어 선수상을 받았다.
이틀 연속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2018 KBO리그 신인왕 강백호(19·kt wiz)가 모든 게 낯선 김대한을 살뜰하게 챙겼다.
강백호는 서울고 3학년이던 2017년 백인천상을 받았다. 그리고 1년 뒤 신인왕을 휩쓸고 있다.
김대한은 "강백호 선배와 예전부터 알고 지냈다. 이렇게 시상식에서 뵈니 정말 잘 챙겨주시더라"며 "강백호 선배가 '프로에서도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온다'고 덕담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고교 시절에도 강백호 선배는 대단했다. 그런데 TV로 KBO 경기를 보니 기량이 더 좋아지셨더라"며 "정말 배울 게 많은 선배"라고 덧붙였다.
김대한에게 좋은 자극을 주는 선배는 또 있다. 2017년 신인왕 이정후(20·넥센 히어로즈)다.
그는 "이정후 선배는 휘문고에서 함께 생활해 잘 안다. 선배가 3학년, 내가 1학년일 때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내가 두산에 1차 지명됐다는 소식을 들은 뒤에는 축하 인사와 함께 트레이닝복도 선물해주셨다"고 했다.
이어 "굳이 유형을 따지자면 나는 홈런을 많이 치는 강백호 선배보다는 타율이 높은 이정후 선배에 가깝다. 장타력보다 정확하게 맞히는 데 더 자신이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미 많은 프로야구팬이 김대한에 대해 알고 있다.
김대한은 올해 고교리그에서 타율 0.500(42타수 21안타)을 올렸다. 63타석에서 삼진은 단 3개만 당했다.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서는 4번타자이자 에이스로 활약하기도 했다.
두산은 김대한의 투타 재능을 모두 눈여겨보고 있다. 훈련을 같이하며 투수와 타자 중 하나를 택할 계획이다.
김대한은 "나는 타자로 뛰고 싶다. 배트를 쥐었을 때 더 신이 난다"고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래서 더 약관의 나이에 KBO리그 주축 타자로 떠오른 이정후, 강백호를 바라보는 눈이 더 뜨겁다.
김대한은 "내년에는 이정후, 강백호 선배처럼 신인왕 자격으로 시상식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
두산 김재환 "겸손한 선수가 되겠다"…은퇴 선수가 뽑은 MVP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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