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한국과의 차세대 전투기(KF-X/IF-X) 공동투자·개발 사업을 재협상하기로 한 가운데 지금까지의 개발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행사가 열렸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파트너인 현지 방위산업체 디르간타라 인도네시아(DI)와 공동으로 KF-X/IF-X 개발현황 공유회를 열었다.
이 행사는 KAI와 DI 소속 기술자들이 인도네시아 국방부와 공군, 국방연구개발원(Balitbang) 등 소속의 정부 인사들을 상대로 KF-X/IF-X 체계와 비행체, 구조 등 각 분야 개발 현황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도네시아 측 참석자들은 "한국에서 개발에 참여한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을 통해 현황을 직접 공유한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이번 사업으로 인도네시아의 항공기술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국방연구개발원에서 KF-X/IF-X 사업 실무를 담당해 온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에 "전투기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은 인도네시아 방위산업의 자립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적 재산권과 마케팅 등 일부 사항과 관련해 재협상을 하기로 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면서 "이 프로그램은 중단돼선 안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인도네시아가 KF-X/IF-X 공동개발을 포기하고 프랑스 방산업체 다소(Dassault)의 라팔 전투기를 기반으로 자체 전투기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처음 듣는 말"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KAI에 머물며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에 참여 중인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은 현재 48명 수준이지만, 내년 1분기부터는 최대 150명까지 증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사업비를 공동 부담해 2026년까지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양산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사업비의 20%인 1조7천억 원을 투자하고 시제기 1대와 각종 기술 자료를 이전받은 뒤 차세대 전투기 50대를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생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작년도 하반기 사업 분담금과 올해 상반기 사업 분담금 등 2천380억원 상당을 한국 정부에 지급하지 않아 중도하차 우려를 낳았다.
올해 9월 방한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KF-X/IF-X 사업 참여조건을 재협상하되 12개월 이내에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부는 조만간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