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동쪽 끝으로 이전…공항과 1㎞→10㎞
외국인 대부분 대구 서북부 살아 접근성 논란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이전 예정인 대구 출입국·외국인사무소가 접근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 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동구 혁신도시에 새 청사를 지은 뒤 2020년 말께 사무소와 대구식약청 공공기관 두 곳이 입주할 예정이다.
출입국·외국인 사무소는 사무실과 주차공간이 좁아 청사 이전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새로 옮기는 장소가 공항과 더 멀어지고 대중교통도 불편한 데다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과도 상당히 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사무소 자리는 공항에서 1㎞, 지하철역에서는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지만 새 청사는 공항에서 약 10㎞, 지하철역에서는 걸어서 15분 거리로 더 멀어졌다.
대구에 사는 대다수 외국인이 사무소가 있는 동쪽이 아닌 서쪽에 사는 것도 문제다.
9월 말 기준 통계를 보면 대구에 거주하는 외국인 2만7천800여명 가운데 달서구(9천11명), 달성군(5천703명), 북구(5천233명), 서구(2천401명) 등 대부분이 공단이 많은 서북쪽에 몰려있다.
반면 동구(1천878명), 수성구(1천626명) 등 동쪽은 훨씬 적다.
대구 서부에 사는 외국인들이 각종 상담이나 업무를 위해 출입국·외국인 사무소를 찾는 것이 그만큼 불편할 수밖에 없다.
달서구 외국인 관련 단체에서 일하는 A씨는 "주로 이주노동자인 외국인들을 대신해 출입국이나 체류 관련 일을 대신 봐 주고 있다"며 "직접 사무소를 찾아 상담을 받고 싶어하는 외국인도 많은데 거리가 너무 멀어 불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구공항 이전과 관련해서도 출입국·외국인사무소 이전 예정지가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와 대구시의 대구공항·K2기지 이전 협상에서 통합공항 후보지로 경북 군위·의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이에 따라 도심과 신공항을 잇는 철도를 서대구역과 연계해 건설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대구 신공항을 통해 출입국 하는 국내외 이용객들은 대부분 서대구역을 거쳐 대구를 드나들게 된다.
동쪽이 아닌 대구 서부지역에 출입국·외국인 관련 기관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구 출입국·외국인 사무소 측은 "청사 이전과 관련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이다.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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