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군 합동보고서…올 초에는 '中 영향력 확대' 언급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뉴질랜드가 최고의 안보위협으로 기후변화를 꼽은 방위정책 보고서를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뉴질랜드 국방부와 군은 6일(현지시간) 합동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는 지금 그 자체로 위협이며,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뉴질랜드 국방의 최대 안보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뉴질랜드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남태평양 내 중국의 점증하는 영향력 확대가 지역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방위정책을 내놓아 중국의 반발을 산 바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번 보고서는 폭풍우와 사이클론, 장기간의 가뭄과 같은 극한의 날씨 패턴이 수자원과 식량, 에너지 안보를 위협할 수 있으며 이들의 부족은 종종 폭력을 부른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 내부적으로도 이런 기후는 중요한 사회기반시설에 피해를 주면서 군의 대응을 필요로 하게 된다.
보고서는 "기후변화와의 연계는 간접적이지만 입증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 영향은) 더 많은 인도주의적 지원, 구호활동, 평화정착 작전, 수색과 구조 업무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덩달아 뉴질랜드군으로서는 더 빈번하면서도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투입에 직면할 수 있고, 이는 재원에 부담을 줘 다른 분야를 축소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론 마크 뉴질랜드 국방장관은 이메일 성명에서 "기후변화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안보위협 중 하나임을 보고서가 확인해 주고 있다"며 기후변화는 이미 뉴질랜드뿐만 아니라 주변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 장관은 이어 내년에 공개될 국방 지출과 투자계획에 기후변화에 관한 이번 평가를 반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저신다 아던 총리가 이끄는 뉴질랜드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정책의 중심에 두고 있으며, 5일에는 1억 뉴질랜드달러(770억 원) 규모의 투자펀드로 온실가스 배출 축소 프로젝트들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뉴질랜드의 이웃인 태평양 섬나라들은 자연재해가 왔을 때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그룹에 속한다.
서태평양은 세계 평균보다 3배나 빠른 매년 약 3㎜ 수면이 상승하고 있고, 태평양의 저지대 섬나라들은 결국 물에 잠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크로네시아와 솔로몬제도의 8개 섬은 이미 물에 완전히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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