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약품수출 6%, 스위스는 43% 줄어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올해 들어 유럽의 이란에 대한 의약품 수출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유럽연합(EU) 공식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28개 EU 회원국이 올해 1∼9월 이란에 수출한 의약품 수출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 감소했다.
지난해엔 이 기간 대이란 의약품 수출액이 3천만 유로(약 382억원)가 넘은 나라가 6곳이었으나 올해는 독일과 네덜란드 2곳뿐이었다.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독일에 이어 이란에 의약품을 두 번째로 많이 수출하는 스위스의 수출액은 지난해 1∼9월 1억4천700만 스위스프랑(약 1천654억원)에서 올해 8천400만 스위스프랑(약 945억원)으로 43%나 줄었다.
스위스 정부는 이란에 대한 의약품 수출 감소가 인도적 위기를 낳을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달 미국 정부에 의약품, 식량 등 인도주의적 품목을 이란에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의약품은 8월, 11월 두 단계에 걸쳐 복원된 미국의 대이란 제재 적용 대상은 아니지만 제재로 이란과 금융거래가 제한되자 수출대금을 받기 어려워진 유럽 제약회사들이 이란에 제품 수출을 줄이고 있다.
의약품은 EU와 이란 간 교역의 7%, 스위스와 이란 간 교역의 40%를 차지할 만큼 유럽에 대한 이란의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이란은 유럽에서 10억 유로(약 1조2천725억원)의 의약품을 수입했다.
미국의 제재 복원으로 유럽산 의약품 수입이 제한되면서 이란에서는 만성 질환에 사용되는 의약품이 부족해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5월 미국이 핵합의를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여파로 이란 리알화의 가치가 급락, 수입 의약품의 가격이 크게 올라 이란 국민의 부담이 커졌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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