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서울 마포구는 최근 철거민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아현2 재건축구역에 대해 공사중지 조치를 한다고 6일 밝혔다.
마포구 관계자는 "7일 아현2 재건축구역 재건축조합에 공사를 중지하라는 공문을 보낼 것"이라며 "공문이 나가면 공사는 중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동절기이기도 하고 이번에 불미스러운 일도 있어 내년 2월까지 공사를 중단하라는 의미"라며 "앞서 서울시에서도 공사 중지를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4일 이 지역 철거민 박 모 씨가 양화대교와 성산대교 사이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빈민해방실천연대는 박씨가 지난해 강제집행으로 거주지를 잃고 철거민들과 생활하다가 최근 철거민들이 모여 살던 빈집에서도 강제집행으로 퇴거당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박씨 유서에는 "3번의 강제집행으로 모두 뺏기고 쫓겨나 이 가방 하나가 전부다. 추운 겨울에 씻지도 먹지도 자지도 못하며 갈 곳도 없다. 3일간 추운 겨울을 길에서 보냈고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려워 자살을 선택한다"고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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