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곽세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6일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며 큰 폭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53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8.32(1.83%) 하락한 24,568.7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0.34포인트(1.86%) 내린 2,649.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2.56포인트(1.85%) 하락한 7,025.87에 거래됐다.
'국가 애도의 날'로 하루 휴장한 뒤 개장한 이날 주식시장은 최근 투자심리를 개선했던 미국과 중국의 해빙 분위기가 깨지며 다시 하락했다.
이틀간 다우지수의 하락폭은 1,000포인트를 넘어섰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 부회장이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지난 주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이 90일간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뒤 안도 랠리가 나타났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무역 휴전 이후 세부사항에 대해 미국과 중국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와 의구심이 가뜩이나 커진 상황에서 이번 체포로 무역 협상 타결 불발은 물론 양국 관계 악화 우려는 더 커졌다.
월가에서는 모든 것이 통제 불가이며 이번 체포가 더 큰 문제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증시를 공포에 몰아넣은 내년 경제둔화 우려 역시 지속됐다.
전 거래일 주가 폭락을 야기했던 수익률 곡선 역전 우려도 여전하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수익률 곡선 역전은 경기침체가 곧 나타날 것이라는 신호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줄줄이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특히 11월 민간 고용이 10월의 호조를 이어가지 못하고 줄었으며,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역시 시장 예상보다 많았다.
10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2008년 10월 이후 가장 컸다.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종목별로는 금리 하락 여파로 JP모건이 3.07% 급락하는 등 금융주가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페이스북 주가가 스티펠의 투자의견 하향에 2% 이상 내렸고, 애플,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도 일제히 하락세다.
증시 전문가들은 악재가 산적해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B.릴리 FBR의 아트 호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새로운 소식을 접할 때까지 시장은 불행히도 우려로 가득 차 있을 것"이라며 "무역 전쟁과 내년 경제둔화 공포 등이 더해져 매수 실종이 나타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2% 이상 급락했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6% 하락한 51.79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0.52% 상승한 61.56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8.0%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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