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션스 후임 美법무장관에 윌리엄 바 前장관 유력"

입력 2018-12-07 06:44   수정 2018-12-07 06:59

"세션스 후임 美법무장관에 윌리엄 바 前장관 유력"
WP "트럼프, 수일내 인선 가능성"…아버지 부시때에 이어 재등판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의 11·6 중간선거 직후 낙마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후임으로 월리엄 바 (68) 전 법무장관이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변 참모들에게 바 전 장관을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낙점'할 것이라고 전했으며, 수일 내로 그의 지명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바 전 법무장관은 지난달 30일 타계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인 1991년부터 1993년 장관으로 재임한 보수 성향의 인사로, 법무장관으로 '재등판'하게 되면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하게 된다. '러시아 스캔들'은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 간 내통 의혹을 일컫는다.
다만 바 전 장관이 후보군 가운데 선두주자이긴 하지만 아직 인선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발표할 때에만이 확실해질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WP는 존 래트클리프(공화·텍사스) 하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 지지로 백악관의 일부 내부 인사들의 '점수'를 딴 상황이어서 일각에서 대안으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바 전 장관이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되는 데는 한차례의 경험으로 부처 업무에 밝고 조직 관리가 용이하다는 점, 직설적 성격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케미'(궁합)가 잘 맞을 것이라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곧 현 의회 회기가 종료되는 것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누구를 지명하더라도 인준 절차는 내년 초를 훌쩍 넘길 수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다음 날인 7일 '러시아 스캔들' 지휘 문제로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온 세션스 전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세션스 전 장관이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 지휘에서 손을 떼겠다며 '셀프 제척'을 선언한 것이 갈등의 불씨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전 장관의 공백을 메울 법무장관 대행에 장관 비서실장이었던 매슈 휘터커 변호사를 전격 기용했다.
특히 휘터커 대행이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파'로 알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하원 장악에 대한 대비책으로 '눈엣가시'였던 세션스 전 장관을 자르고 '러시아 스캔들' 특검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카드로 앉힌 게 아니냐는 비판론이 반대 진영으로 제기돼왔다.
유력한 법무장관 후보로 물망에 오른 바 전 장관도 뮬러 특검팀이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롯해 민주당 정치인들을 지원한 인사들을 수사팀에 배치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인사여서 그가 실제 법무부 수장이 될 경우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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