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교협·교수노조 등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교수단체들이 동국대 한태식(보광 스님) 총장의 사퇴와 총장선출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전국교수노동조합, 대학공공성강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등은 7일 서울 중구 동국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민교협 등은 "동국대 전 총학생회장이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벌써 한 달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교비 횡령 및 논문 표절 등 비리 의혹으로 얼룩진 보광 한태식 총장이 연임을 기도하고 있고, 재단은 이를 비호하며 총장선출 제도 마련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 단체는 "동국대는 고등교육과 학문추구라는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엄연한 학교법인으로, 어느 한 종단의 소유물이 될 수 없다"며 "한태식 총장은 연임을 포기하고 모든 대학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는 민주적 총장선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드레 동국대 전 총학생회장은 지난달 13일부터 교내 만해광장 옆 11m 높이 조명탑에 올라 총장 연임 반대와 총장 직선제 도입을 위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2015년 6월 취임한 한 총장의 임기는 내년 2월 28일까지다. 차기 총장 선거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올해 4월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4단독 김미경 판사는 2016년 동국대 학생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변호사 비용을 교비에서 지출한 혐의(사립학교법 위반 등)로 기소된 한 총장에 대해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한 총장은 그러나 10월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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