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강원권: 동해 탄생 비밀 품은 강릉 바다부채길…겨울 낭만 흠뻑

입력 2018-12-07 11:00  

[주말 N 여행] 강원권: 동해 탄생 비밀 품은 강릉 바다부채길…겨울 낭만 흠뻑
2천300만년 전 지각 변동이 한 눈에 쏙…푸른 파도·기암괴석 절경에 잊히는 시름



(강릉=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동해안 탄생의 비밀을 품은 강릉 해안 비경 탐방로 '바다부채길'이 갑자기 찾아온 추위 속에서도 기암괴석에 부딪혀 부서지는 파도를 일으키며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해변에서 걷는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의 겨울 낭만을 주는 강릉 바다부채길로 이번 주말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 겨울 바다 여행, 해변보다 트래킹…바다부채길 '일품'
빼어난 경관의 동해안 비경 탐방로가 겨울 낭만을 선사한다.
국내 최고 일출명소인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에서 심곡항을 연결하는 해안단구 탐방로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이다.
2천300만년 전 동해 탄생 비밀을 담은 국내 최고 해안 탐방로로 주목받는다.
'바다부채길'이라는 이름은 강릉 출신 소설가 이순원이 이름을 지었다.
정동진의 부채 끝 지명과 탐방로가 있는 지형의 모양이 마치 동해(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비슷하다 해서 붙여진 근사한 이름이다.
70억원이 투자됐고, 총 길이는 2.86km다.
이곳은 전국 최장거리 해안단구(천연기념물 제437호)라는 천혜의 환경자원을 이용한 힐링 트래킹 공간 제공을 위해 조성됐다.
건국 이래 단 한 번도 민간인에게 개방된 적 없는 곳이다.
그동안 해안경비를 위한 군(軍) 경계근무 정찰 용도로만 사용했다.



일반인에게는 단 한 번도 개방되지 않은 미지의 세계다.
바다부채길은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2천300만년 전 지각 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 지역이다.
민간인 개방을 위해 국방부와 문화재청의 협의와 허가에만 2년의 세월이 소요됐을 정도로 세상에 나오기까지 오래 걸렸다.
탐방은 산 위에 있는 거대한 크루즈형 리조트인 정동진 썬 크루즈 주차장과 아늑한 심곡항 어디를 시점과 종점으로 택하든 자유다.
정동진 썬 크루즈에서 시작하는 게 좀 더 수월하다.
탐방로에 접어들면 시원한 푸른 바다가 막힌 속을 뻥 뚫어 준다.
깎아지른 절벽이 한쪽을 차지하고, 반대편에는 푸른 바다가 탐방객을 반긴다.
옥빛 바닷물에 곳곳의 기암괴석, 주상절리, 비탈에 아슬아슬하게 선 소나무와 향나무, 바위 절벽의 해국과 이름 모를 야생화 등 볼거리가 풍성해 힘들 겨를이 없다.
탐방로 발 아래로는 파도가 들이친다.
바위에 부서지는 시원한 파도 소리에 세상의 시름도 함께 날아간다.
파도에는 정동진과 심곡의 자랑인 미역이 둥둥 떠다니고 시원한 바닷냄새가 코를 간지럽힌다.
여름에는 붉게 핀 해당화는 탐방로 주변을 지키고 갯메꽃과 하얀 찔레꽃도 곳곳에서 탐방로를 빛낸다.
깎아지른 절벽 바위틈에서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해국이 초겨울인 요즘에도 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향나무와 소나무도 바위틈에서 동해(바다)를 지킨다.
해안에는 파도를 묵묵히 맞는 주상절리가 장관이다.
굵은 자갈로 된 해변은 동해안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다.
탐방로에는 해안 경계철조망이 그대로 남아 있고 절벽 곳곳에는 적의 침투를 막기 위한 시설 등이 아직 남아 있어 분단의 현실을 느낄 수 있다.
탐방로는 쉬엄쉬엄 걸어도 크게 힘들지 않고 1시간 10분(편도 기준)이면 충분하다.
목재와 철재 데크, 해상 보도교로 탐방로가 이뤄져 등산화는 아니더라도 운동화는 필수다.
탐방로 주변에는 감자옹심이, 망치탕, 회덮밥 등 맛집도 있다.
탐방로는 안보상 이유로 4∼9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10∼3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만 개방한다.
너울성 파도, 태풍, 강설, 강우, 강풍 등 기상악화 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출입을 통제한다.



◇ 주말 내내 한파…강풍에 체감온도 뚝
토요일 강원도는 대체로 맑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매우 춥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5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7∼영상 1도 분포를 보이겠다.
일요일도 한파가 이어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8∼6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3∼영상 3도가 예상된다.
바다 물결은 1∼3.5m로 일겠다.
yangd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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