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지구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 아니다"

입력 2018-12-07 10:29  

"우리만 지구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 아니다"
정교회 바르톨로메오스 세계총대주교, 국제환경심포지엄 발표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한국을 방문 중인 정교회 바르톨로메오스 세계총대주교는 7일 "지구는 우리의 집이면서, 하느님이 창조하신 모든 사람과 모든 동물과 모든 생명체의 집이기도 하다"며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정교회 한국대교구 주최로 열린 국제환경심포지엄에 직접 발제자로 나서 '정교회 전통에서 본 창조물에 대한 신학적 관점'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생태계 보호 활동을 열정적으로 펼쳐와 '녹색 총대주교'라는 별칭을 지닌 그는 "이 세상에 우리만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 세대만이 이 지구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교회 수장인 세계총대주교가 환경 위기에 큰 관심을 두는 것이 많은 사람에게 뜻밖의 일로 여겨질 것"이라며 "하지만 세상과 하느님을 분리해서 따로 볼 수는 없으며, 인간의 안녕과 생태 보존에 대한 관심을 분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환경에 대한 관심은 사회적 정의와 연관이 있다며 "오염된 세상을 위해 기도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는 교회는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지 않는 교회"라고 설명했다.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는 생태계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세계관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기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고 존중하는 방식에서 온다는 것이다.
그는 "인간으로서 우리는 창조물에 대한 책임이 있지만, 창조물을 소유물인 것처럼 취급한다"며 "하느님의 창조물을 바라보고 다루는 방식에 대해 회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나라의 아름다운 숲, 바위산이 접한 해안가, 훌륭한 산들은 현재의 세대뿐만 아니라 미래의 세대에도 속한다"며 "미래 세대를 위해 이 선물을 받아들이고, 유지하고,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는 1994년 과학자뿐만 아니라 종교가 환경 보호에 참여해야 한다며 '종교와 과학 위원회'를 설립하고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2009년 코펜하겐 기후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도출되도록 기후 변화에 대한 전 세계적 대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날 세미나와 함께 정교회의 세계관을 설명하며 인간의 가치를 강조한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의 책 '신비와의 만남' 출판기념회도 열렸다.
지난 3일 내한한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는 오는 8일 철원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뒤 출국한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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