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북중관계와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의제"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7일 방중 이틀째를 맞아 중국 지도부 인사들과 회동에 나섰다.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국빈관인 조어대(釣魚台)에 머무는 리 외무상은 7일 오전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났다.
이 자리에는 왕 국무위원 외에도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 중국 외교부 아주사(亞洲司) 관계자들이 배석했다.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은 북중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중국측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이 자리에서 해외순방 일정으로 바쁜 상황에서 초청을 해줘 감사하다는 뜻을 표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날 쿵 특별대표가 배석한 것으로 미뤄 양측은 북중관계 외에도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한 상황에서 리 외무상은 북핵 문제와 관련한 미국 측 입장을 왕 국무위원으로부터 전해 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 외무상은 이어 왕 국무위원과 오찬을 한 뒤 인민대회당 등을 방문해 중국 최고 지도부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선 리 외무상이 해외순방을 마치고 지난 6일 들어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베트남과 시리아를 방문한 뒤 6일 베이징에 도착한 리 외무상 일행은 8일 2박 3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몽골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 소식통은 "리용호 외무상의 이번 방중 목적은 최근 다소 소원해진 듯한 북중 관계를 다독이고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관해 설명을 듣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10월 초 북·중·러 회담을 위해 모스크바로 가기에 앞서 방중해 쿵 특별대표와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북미가 직접 협상하거나 한국이 중재하는 방식을 선호하면서 중국의 참여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자, '중국 역할론'을 강조해온 중국은 북한 달래기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리 외무상에게 북미 회담과 종전 선언 등에 대한 지지 입장을 강조함과 동시에 그동안 대북제재 완화를 주장하면서 북한 편을 들어온 중국을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 참여시켜줄 것을 강력히 피력할 가능성이 있다.
다른 소식통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 측의 미중 정상회담 결과 설명 또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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