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영국정부 제안한 장비·소프트웨어 위험 해결 방안 동의"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화웨이가 협력사들에 보낸 서한에서 자사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체포가 부당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 세계 협력사들에 보낸 서한에서 그간 자사가 관련 법률을 준수해왔다면서 세계적인 비즈니스 협력관계가 변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입장 표명은 이란 제재 위반 의혹에 휩싸인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게 되면 미국에서 핵심 부품 공급을 조달하지 못하게 돼 제품 생산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가 회사에 이러한 압력을 가하는 접근법을 택한 것은 불합리하다"며 "이는 자유 경제와 공정한 경쟁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 부회장은 지난 1일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됐다.
화웨이는 멍 부회장 체포 직후 낸 성명에서 "캐나다와 미국의 사법 체계가 최종적으로 공정한 결론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관련법 등 소재국의 모든 법률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 배제 위기에 직면한 화웨이가 기존의 입장에서 물러나 영국 정부의 보안 검증 요구에 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터넷 매체 텅쉰과학기술은 외신을 인용, 화웨이가 최근 영국의 도·감청 전문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 고위 간부와의 회의에서 자사 설비와 소프트웨어상의 리스크를 해결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강력한 요구 속에서 동맹국인 영국은 5G망 구축 사업에 화웨이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외정보국(MI6) 수장이 공개 석상에서 화웨이의 5G 기술에 대한 안보 우려를 제기한 가운데 영국은 이미 운영 중인 3세대(3G)와 4세대(4G)망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퇴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