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내일 대규모 '노란 조끼' 시위…정국 중대 고비

입력 2018-12-07 18:51  

프랑스 내일 대규모 '노란 조끼' 시위…정국 중대 고비
정부, 8일 집회대비 경찰 9만명 투입…극우·극좌세력 파리 집결 첩보
총리, 방송 출연해 자중 호소…"서민경제 향상 추가 조치 검토"
마크롱 대통령, 시위 끝나고 내주 초 대국민 메시지 발표할 듯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경제 불평등 심화에 항의하는 이른바 '노란 조끼'(Gilets Jaunes) 운동이 오는 8일(현지시간) 전국에서 대규모 4차 집회에 나선다.
지난달 17일 이후 네 번째 전국규모 주말집회인 이번 시위에서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 등 대도시 중심가에서 폭력시위가 또다시 재현할 것으로 보여 당국이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노란 조끼' 정국의 중대 고비가 될 이 날 전국의 주요 집회 현장에 지난주 시위 때보다 2만5천여명을 증원한 총 8만9천여명의 경찰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샹젤리제 거리 일대에서 방화·약탈이 일어나는 등 시위가 가장 격렬한 양상을 띠는 수도 파리에는 경찰 8천여명과 함께 장갑차 십여 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프랑스 도심의 시위 현장에서 살수차는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장갑차까지 동원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파리 시위 현장의 장갑차 투입은 2005년 파리 인근 낙후지역의 폭동 사태 이후 처음이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6일 상원에 출석해 노란 조끼 집회로 예상되는 폭력사태에 대비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내무부는 오는 8일 파리 중심가에 지난주 폭력시위사태와 마찬가지로 극우·극좌 단체 회원들이 대거 집결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해 경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규모 시위가 예정된 8일 하루 파리 중심가의 주요 공연장과 미술관들은 상당수가 문을 닫기로 했으며,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도 과격 시위에 대비해 폐쇄 방침을 정했다.

파리 경시청은 샹젤리제 거리의 상점과 음식점에 공문을 보내 당일 영업을 하지 말라고 요청했으며, 파리생제르맹(PSG)의 경기 등 프로축구 6경기가 경찰의 요청에 따라 연기됐다.
이외에 오페라 가르니에, 오페라 바스티유 등 파리 중심가의 유서 깊은 주요 공연장들도 시위 격화 우려에 8일 하루 공연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고 환불 조치했다.
프랑스 정부는 국민들에게 평화적 시위를 연일 촉구하면서 추가 여론 진정책을 검토 중이다.
필리프 총리는 6일 저녁 TF1 방송 대담에 출연해 국민들이 흥분을 가라앉혀야 한다면서 "정부가 국민의 구매력 증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류세 인상 철회, 전기·가스요금 동결,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강화 유예 등 이미 발표한 조치에서 더 나아가 사태 진정을 위해 추가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뜻이다.
노란 조끼 운동 측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사태 해결을 위해 노란 조끼의 대표단을 면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란 조끼'의 대변인격인 벤자맹 코시는 6일 AFP통신 인터뷰에서 "소요와 내전에 가까운 상태로 프랑스가 내몰렸다"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 개선 대책 마련을 위해 마크롱 대통령이 우리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나 거센 불만 표출을 잠재울만한 특별한 메시지는 발표하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국무회의 석상에서 폭력시위 세력을 비판하고 제반 정치세력과 노조에 냉정함을 호소해 달라고 촉구한 것을 정부 대변인을 통해 언론에 전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만한 대국민 메시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마크롱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리샤르 페랑 하원의장은 대통령이 시위가 끝난 뒤 내주 초에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위 전에 "대통령이 불난 곳에 기름을 붓기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고 7일 AFP통신이 전했다
마크롱 정부의 유류세 인상 등에 항의해 지난달 17일부터 본격화한 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는 걷잡을 수 없이 격화하며 폭력 사태로 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파리에서는 샹젤리제 주변 상점이 대거 약탈당하고 다수의 차량이 시위대의 화염병 공격으로 불탔다.
개선문 외벽은 '마크롱 퇴진' 등의 낙서가 적혔고, 내부 전시공간도 일부 극렬 시위대의 약탈과 파괴를 피해 가지 못했다.
6일에는 전국의 고교생들까지 합세해 대입제도 개편 철회 등을 요구하며 곳곳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여 총 700여 명의 학생이 경찰에 체포됐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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