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력 강조' 안드레 대구 감독, 창단 '첫 우승 역사' 일궜다

입력 2018-12-08 17:02  

'정신력 강조' 안드레 대구 감독, 창단 '첫 우승 역사' 일궜다
"심리적인 측면에 중점…선수들과 많은 이야기 나눴다"



(대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대구FC는 올 시즌 초반 힘든 시기를 겪었다.
전력난 속에 연패를 거듭하며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에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대구는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 이전 14경기에서 1승 4무 9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안드레 대구 감독은 월드컵 휴식기 때 단 하나의 목표를 세우고 실행에 옮겼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겠다는 생각이었다.
안드레 감독은 선수들과 많은 미팅을 통해 심리적인 측면을 어루만졌다.
대구는 후반기에 기적같이 반등했다. 후반기에만 13승 4무 7패의 우수한 성적으로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안드레 감독은 2018 KEB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울산 현대와 경기를 앞두고도 선수들의 정신력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대구는 최근 2시즌 동안 울산과 맞대결 6차례에서 모두 패할 만큼 매우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안드레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지 못하면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대구가 승리할 수 있는 이유를 세세하게 설명하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1차전에서 2-1의 극적인 승리를 거둔 뒤에도 안드레 감독은 같은 방법을 택했다.
안드레 감독은 "선수들이 긴장을 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며 "심리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고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안드레 감독은 경기 흐름에 따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 선수들에게 설명했는데, 선취 골을 넣었을 때 상황은 일부러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는 "선취 골을 넣으면 울산은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것이 자명했다"라며 "뒷공간이 많이 나와 추가 득점을 쉽게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만, 이런 작전 내용은 일부러 지시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대구엔 수비 안정이 필요했고, 경기 종료까지 선수들이 긴장감을 갖고 있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안드레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선취 골을 넣은 뒤에도 압박 수비 수위를 낮추지 않고 단단하게 뭉쳤다.
그 결과 오히려 공격 기회가 더 많이 나오면서 두 번째 골과 세 번째 골까지 넣으며 대승을 거뒀다.
안드레 감독은 "우승을 확정한 뒤 지난 일들이 생각났다"라며 "시즌 초반 상황이 매우 어려웠는데 선수들은 묵묵히 나를 믿고 따라와 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월드컵 휴식기에 포기하지 않고 자신감을 찾아준 선수들이 고맙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2002년 한국 최초의 시민구단으로 창단한 대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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