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이슈별 10개 팀에 의원 전원 참여…저출산·고령화, 재난안전 등
"한국당과 '야합' 오해도 불식…당 홍보 기회로도 활용"
'20일 원포인트 본회의' 개최도 검토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올해 연말 전국 민생 현장을 동시다발로 방문해 국민 목소리를 듣고 이를 내년 정책에 반영하는 '민심청책투어'에 나선다.
'청책'(聽策)은 경청과 정책에서 한 글자씩 따서 만든 말로, 국민에게 들은 바를 정책과 법안에 고스란히 녹여내겠다는 민주당의 의지를 담고 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12월 중 지도부가 의원들과 팀을 이뤄 직접 국민과 만나고, 현장에서 들은 의견을 내년 당정 협의 등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8명과 윤호중 사무총장, 김태년 정책위의장 등 10명이 각각 10여명의 의원과 함께 팀을 짜 당일치기 민생탐방에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남인순 최고위원이 주도해온 당내 민생연석회의와는 별도의 기획이다.
민주당은 현재 10개 팀을 지역이나 이슈별로 나눠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신청자를 받고 있다. 전북 군산이나 경남 창원 등 고용위기 지역, 저출산·고령화 문제나 재난 안전 문제 등 저마다 관심 있는 분야를 신청하도록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는 12월 하순 동한기를 앞두고 의원마다 개인적인 일정이 있지만, 민생탐방에는 가급적 빠짐없이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팀 신청을 하지 않으면 임의로 배정하겠다고 알리기까지 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번 민심청책투어에서 모인 현장 의견을 하나로 집약해 공유하는 의원 워크숍도 이달 말 개최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이처럼 이례적으로 12월 내내 빡빡한 일정을 잡은 것은 당 지지율이 하향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문재인정부 3년 차 국정 운영을 제대로 뒷받침하기 위해선 심기일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이번 예산 국회에서 한국당과 '야합'했다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 여당으로서 불가피했던 점을 설명하고 예산과 법안에 반영한 민생경제 살리기 노력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내년에 정부나 당이 중점 추진할 과제를 현장 경험을 통해 정리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당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하는 기회로도 삼으려 한다"고 말했다.
민생탐방과 워크숍 날짜는 유동적인 연말 일정을 고려, 조만간 최고위원회의에서 확정한다.
이와 함께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12월 임시국회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오는 20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밀린 법안을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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