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 이후 5년 만에 일본 여자 선수 금메달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일본 피겨 여자싱글의 기대주 기히라 리카(16)가 '16세 동갑내기'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를 따돌리고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히라는 9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더그 미첼 선더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8.21점에 예술점수(PCS) 72.40점을 합쳐 150.61점을 따냈다.
지난 7일 쇼트프로그램에서 82.51점을 받아 선두로 나섰던 기히라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총점에서 233.12점을 기록,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지난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인 자기토바(러시아·226.53점)를 6.59점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일본 선수가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싱글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2013년 아사다 마오(28) 이후 5년 만이다.
기히라와 자기토바에 이어 에라자베타 툭타미셰바(러시아·215.32점)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은 러시아 선수 3명과 일본 선수 3명이 출전해 '러-일 피겨 대전'으로 펼쳐졌고, 일본이 금메달을 가져가면서 러시아에 판정승을 거뒀다.
일본은 기히라의 금메달을 필두로 사카모토 가오리(211.68점)와 미야하라 사토코(201.31점)가 각각 4위와 6위를 차지했다. 러시아는 자기토바와 툭타비셰바가 은, 동메달을 가져간 가운데 소피아 사모두로바(204.33점)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히라는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악셀(3회전 반·기본점 8)에서 회전수 부족으로 더블 악셀로 처리돼 기본점이 3.3점으로 떨어지고 수행 점수(GOE)를 1.65점이나 깎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기히라는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기본점 9.3)를 깨끗하게 성공해 GOE를 2.06점 따내며 반전에 성공했다.
기히라는 트리플 루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플립,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살코까지 남은 점프 과제에서 모두 가산점을 챙기면서 자기토바의 추격을 따돌렸다.
기히라는 시니어 무대 데뷔 시즌에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4차 및 6차) 우승과 함께 자신의 역대 최고점으로 그랑프리 파이널 금메달까지 차지하면서 '아사다 마오 후계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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