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한 부대에 '헌혈왕' 7명…"건강한 혈액 위해 술담배 NO"

입력 2018-12-09 11:12  

육군 한 부대에 '헌혈왕' 7명…"건강한 혈액 위해 술담배 NO"
육군 3군단 화생방대대 장병 7명의 '특별한 나눔'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육군의 한 부대에 '헌혈왕'으로 불리는 장병 7명이 근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3군단 예하 화생방대대에서 근무하는 신재화(25) 중사 등 7명이 그 주인공이다.
9일 육군에 따르면 신재화 중사는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유공 명예장을 받았고, 백용진(37) 상사와 김혜진(30) 여군 중사는 금장을 수상했다. 박수민(28) 대위와 권혁(37) 상사, 김형근(29) 중사, 이석원(24) 병장은 모두 은장을 받았다. 이들이 헌혈한 횟수는 모두 합쳐 361회에 이른다.
가장 많은 헌혈을 한 차량검사관 신재화 중사는 고등학생 때부터 헌혈을 시작해 8년째 지속하고 있다. 지금까지 124회 헌혈을 했다. 2014년 2월에 은장, 같은 해 12월에 금장, 작년 5월에 명예장을 각각 받았다.
신 중사는 "건강한 혈액을 위해서 '흡연 NO 음주 NO', '매일 7~8㎞ 달리기 Yes'라는 목표를 세웠다"며 "헌혈을 꺼리는 장병들에게 눈 감고 딱 3초만 세면 이웃을 도울 수 있다고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급관 백용진 상사와 소대장 김혜진 중사는 지난 10월 헌혈 50회를 채우며 나란히 금장을 수상했다.
1999년부터 헌혈을 시작해 20년간 꾸준히 이어온 백 상사는 "부대가 헌혈하자는 열기가 대단해 대대에서 근무한 4년 동안 격주로 성분헌혈 40회를 했다"며 "자녀들에게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활짝 웃었다.
김혜진 중사는 헌혈을 처음 시작할 때 혈액의 철분 수치가 낮아 부적합 판정을 받기도 했다. 헌혈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은 그는 철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고 꾸준한 체력단련으로 건강을 유지하면서 피를 나눌 수 있게 됐다.
김 중사는 "저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살아가는 데 헌혈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헌혈을 권유했다.

은장을 받은 박수민 대위(40회)와 권혁 상사(30회), 김형근 중사(31회), 이석원 병장(36회)은 사람들을 돕자는 마음에서 헌혈을 시작했다.
중대장 박수민 대위는 친척이 아팠을 때 대학 동기와 선·후배들이 모아준 헌혈증으로 큰 도움을 받은 것을 계기로 헌혈에 나섰다. 그는 "받은 도움을 갚기 위해서라도 계속 헌혈을 하겠다"고 말했다.
행정보급관 권혁 상사는 1997년부터 헌혈을 했다. 어머니의 심장 수술 때문에 혈액이 많이 필요했었던 것을 경험하고 헌혈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한다. 최근에는 조혈모세포 기증 서약도 했다.
소대장 김형근 중사는 입대를 하던 2009년에 처음 헌혈을 하기 시작했다. 군인으로서 국민에게 헌신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동기 5명과 함께 헌혈을 시작했다고 육군은 전했다.
김 중사는 "부대로 찾아오는 헌혈 차량이 있어 편하게 헌혈할 수 있다"며 "우리가 스치듯 보내는 시간에 다른 이에게 생명의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은 헌혈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등학생이던 2010년부터 헌혈을 시작했다는 이석원 병장은 "헌혈할 때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병장은 "건강관리 비법이라면 소대장과 전우들이 함께 하는 체력단련과 부대에서 먹는 하루 세끼 식단"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헌혈을 위해 PX(국방마트)에서 파는 냉동식품과 과자 등 간식류는 자제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thre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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