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저출산 고령화가 심각한 일본에서 인력 부족으로 폐업을 결정한 중소기업이 올해만 300곳을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사히신문이 9일 보도했다.
신용조사회사인 도쿄(東京)상공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일손 부족'과 관련해 폐업한 중소기업이 324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많았다.
취업정보회사 리쿠르트사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종업원 300명 미만 중소기업의 내년 졸업 예정자 구인배율(구직자 대비 구인자 비율)은 9.91이다. 졸업예정자 1명당 10개에 가까운 일자리가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회복이 계속되며 중소기업의 일감이 늘어나고 있지만 직원 확보가 어려워 문을 닫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
오사카(大阪)시의 설비보수회사 사장은 아사히에 "직원을 채용하지 못해 클라이언트로부터 일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회사를 키울 기회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경영자 중에서는 고령자의 비율이 높은데, 후계자를 구하지 못해 폐업하는 곳도 적지 않다.
아사히는 일본 기업 3곳 중 1곳의 경영자는 60세 이상이라며 자금 사정으로 도산하는 곳은 줄고 있지만 경영자의 고령화로 인해 스스로 폐업을 하는 중소기업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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