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오징어 다 어디 갔나…15년 새 10% 이하 급감

입력 2018-12-09 12:17  

울릉도 오징어 다 어디 갔나…15년 새 10% 이하 급감
1만t 넘겼는데 올해 500t도 안돼…중국 어선 불법 조업 등 탓



(울릉=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울릉도를 대표하는 어종인 오징어가 정작 울릉도에선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
9일 울릉군과 울릉수협에 따르면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울릉도 근해에서 잡아 울릉수협 위판장에서 거래된 오징어는 한해 8천t, 많게는 1만t이 넘었다.
그러나 2003년 7천323t으로 줄더니 2010년 2천897t으로 떨어졌다. 이후 2015년까지 2천t대를 유지했으나 2016년 985t, 2017년 930t으로 급감했다.
올해 어획량은 이달 4일까지 451t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765t보다 훨씬 더 줄었다.
2003년과 비교해도 15년 사이 10분 1도 안 되는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오징어 성어기임에도 울릉 어선은 조업을 포기한 경우가 많다.
오징어가 별로 잡히지 않아 기름값이나 선원 인건비도 건지지 못할 정도기 때문이다.
군과 수협은 오징어 어획부진 원인을 중국어선이 북한 수역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회유성 어종인 오징어를 길목에서 조업하며 대거 잡아들인 탓이라고 본다.
또 채낚기 어선과 대형 트롤 어선의 불법 공조조업, 기후변화와 오징어 남획에 따른 오징어 개체 수 감소 등도 원인 중 하나라고 지목한다.
울릉군과 동해해양경찰청은 단속반을 구성해 불법으로 조업하는 중국어선을 단속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1천척이 넘는 중국어선을 일일이 감시하며 단속하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렇다가 보니 오징어에 의존해 온 울릉 어업인은 생계유지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업인뿐만 아니라 오징어를 건조하거나 판매하는 주민도 생활고를 걱정해야 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울릉군은 지난 7일 오징어 어획 부진에 따른 어업인 간담회를 열어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어업인들은 생계유지비 지원, 어선감축사업비 추가지원 등을 요구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어업인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어려움이나 정책 사항을 경북도와 중앙부처에 적극 건의하고 다방면으로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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