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은 8일 일본 도쿄 한국YMCA 회관에서 '간토(關東)대지진학살을 돌아보는 추모와 인권 모임'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재일교포 2세 오충공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불하된 조선인-관동대지진과 육군 나라시노 수용소'가 상영됐다.
이 다큐멘터리는 일본 육군이 보호 명목으로 나라시노 수용소에 수감된 조선인을 마을마다 조직된 자경단에게 배급해 청부 학살한 사건을 담고 있다.
간토대지진은 1923년 일본 간토 지방에서 발생했던 규모 7.9의 대형지진이다. 당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조선인이 방화한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퍼졌고, 자경단, 경찰, 군인 등이 재일 조선인들을 학살했다.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의 수는 6천661명(독립신문 기록)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와 함께 일본의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작가인 와타나베 노부유키(渡邊延志) 씨가 '간토대지진-당시의 시대와 사회'를 주제로 강연했다.
재일민단은 작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이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재외동포재단의 후원으로 열렸다.
재일민단은 "간토대지진 당시 유언비어에 의해 학살당한 동포를 추도하고 사실을 은폐하려는 역사 수정주의를 규탄하는 한편 혐한(嫌韓) 발언이 당시와 마찬가지로 집단학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행사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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