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덴마크 사진작가 '피라미드 누드' 동영상 조사

입력 2018-12-09 19:24  

이집트, 덴마크 사진작가 '피라미드 누드' 동영상 조사
유튜브 동영상에 이집트 분노…'가짜 동영상' 주장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한 덴마크인 사진작가가 소셜미디어에 이집트의 대(大)피라미드 꼭대기에 오르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올리자 이집트 당국이 진위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이집트투데이 등 이집트 매체와 dpa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검찰은 덴마크인 사진작가 안드레아스 비드가 최근 유튜브에 게재한 동영상을 조사 중이다.
문제의 동영상은 지난 5일 비드가 '기자의 대피라미드 오르기'라는 제목으로 올린 것이다.
약 3분짜리 동영상은 한 젊은 여성이 밤에 대피라미드를 오른 뒤 정상에서 상의를 벗는 모습을 담고 있다.
비드는 이 동영상에 대해 "올해 11월 하순 나는 한 친구와 대피라미드에 올라갔다"며 "많은 경비원에게 들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약 4천500년 전 만들어진 대피라미드는 쿠푸왕(기원전 2589~2566년) 피라미드로 불리며 높이가 140m를 넘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 남쪽의 기자지역에 있어 1년 내내 관광객들로 붐빈다.

비드의 동영상이 유튜브에서 널리 퍼지자 이집트인들을 중심으로 거센 비판이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어떻게 그들이 피라미드에 올라갈 수 있느냐"며 "그들은 경비원들에게 뇌물을 건넸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이 동영상에 댓글을 달고 "모든 역사가와 고고학자들을 대표해 나는 당신들이 감옥에 가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이집트 고대유물부도 "피라미드에 오르는 것은 공중도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집트는 피라미드에 올라가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고 이를 어기는 사람에게 최대 3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다.
이집트 정부에서는 동영상이 가짜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피라미드가 위치한 기자고원의 관리 아쉬라프 모히는 피라미드에서 나체 장면을 찍은 영상은 허구라며 "동영상에서 피라미드 주변이 너무 밝게 나오는데 이 지역은 밤에 어둡다"고 말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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