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일요일인 9일(현지시간) 영국 수도 런던에서 반(反) 이슬람 성향의 극우단체 지지자 수천명이 가두시위를 벌였다.
다른 한편에서는 노동당 중심의 반 파시즘, 반 인종주의 활동가들이 맞불 시위를 펼쳤다.
DPA 통신,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런던 웨스트민스터 의사당 인근에서 영국독립당(UKIP) 지지자들이 모여 브렉시트(Brexit)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극우정당인 영국독립당은 그동안의 브렉시트 지지에서 한 걸음 나아가 최근 반 이슬람 성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제라드 배튼 대표가 극우단체 '영국수호리그'(EDL) 창설자인 토미 로빈슨을 개인특별고문으로 영입한 뒤 당의 반 이슬람주의에 실망한 나이절 패라지 전 대표 등 많은 당원들이 탈당하고 있다.
로빈슨은 폭행과 마약, 공공질서 위협 등으로 기소된 적이 있고, 대출 사기는 물론 다른 사람 여권으로 미국에 입국을 시도했다가 수감된 적도 있다.
이날 집회에는 배튼 대표와 로빈슨 역시 참석했다.
다른 곳에서는 노동당의 평당원 그룹인 '모멘텀'(Momentum) 주도로 1만5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영국독립당 주최 행사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영국독립당과 로빈슨의 반 이슬람 및 인종차별, 각종 편견에 대한 반대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두 집단 간 차단벽을 설치하는 한편, 계획된 시간과 장소에서만 집회가 이뤄지도록 유도하는 등 충돌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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