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지 전 대선후보가 주도…룰라 '옥중서한 정치' 계속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지 8개월을 넘긴 가운데 좌파 노동자당(PT)이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운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노동자당은 10일 중 상파울루 금속노조 본부가 있는 상파울루 시 인근 상 베르나르두 두 캄푸에서 룰라 지지 집회를 열 예정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부패혐의로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올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룰라 전 대통령은 금속노조 본부에 머물다 4월 7일 연행돼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에 수감됐다.
룰라 석방 운동은 지난 대선에서 노동자당 대선후보였던 페르난두 아다지 전 상파울루 시장이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다지 전 시장은 대선 결선투표에서 우파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에게 패했으나 앞으로 좌파진영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함께 노동자당은 룰라 정부에서 외교장관을 지낸 세우수 아모링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에서 룰라 석방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브라질 사법 당국이 룰라 전 대통령을 석방해 가택연금 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1945년 10월 27일생으로 올해 73세인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달 법원에 출두해 증언할 당시 노쇠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룰라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정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방식으로 정치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2016∼2017년에 극빈층이 200만명 늘었다는 국립통계원(IBGE)의 발표가 나오자 "정치인들이 브라질 국민의 미래를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브라질이 보다 정의로운 방향으로 가도록 더 큰 노력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는 미셰우 테메르 현 대통령은 물론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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