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선 개입 여부 등 관건…감사원 감사 연장 결과 주목
(고흥=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고흥군이 박병종 군수 재임 때 근무성적평가(근평) 순위를 조작한 정황이 드러나 감사원이 감사를 확대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10일 고흥군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10월 10일부터 7일까지 고흥군에서 민선 5∼6기 행정 전반에 대해 감사를 벌였다.
감사원은 고흥군 행정과 인사팀 컴퓨터 3대를 수거해 전남지방경찰청의 도움을 받아 하드디스크 내용을 복사해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근평에서 특정 공무원의 점수를 올려주기 위해 순위를 조작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근평은 인사 부서에서 순위를 매겨 승진 대상자를 고르는데, 감사원은 특정 공무원의 순위를 올려주기 위해 누군가가 임의로 수정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근평은 인사위원장인 부군수의 확인을 거쳐 군수까지 구두로 보고되는 만큼 순위가 수정되는 과정에서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 주목된다.
감사원은 감사 기간을 연장하고 이날 감사관 5명을 고흥군에 보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병종 전 군수의 휴양림 개인 사용과 인허가 개발 사업 등 민선 7기 군수직인수위원회가 제기한 부적정한 행정 사례 등을 주로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남에서는 지난 2016년 박철환 전 해남군수가 뇌물을 받고 인사기록을 조작해 구속된 바 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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