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투비 이창섭 "서은광은 인생의 은인…군대서 성장할게요"

입력 2018-12-11 08:00  

비투비 이창섭 "서은광은 인생의 은인…군대서 성장할게요"
입대 앞두고 데뷔 6년 만에 솔로앨범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머리 잘 어울리나요? 곧 밀 거라서 처음으로 이렇게 염색해봤는데…"
보이그룹 비투비 이창섭(27)은 하얗게 물들인 머리가 어색한 듯 수줍게 웃었다. 내년 1월 14일 입대를 앞둔 그의 목소리는 파격적인 머리와 달리 평온했다.
이창섭은 10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11일 발표하는 첫 솔로 앨범 '마크'(MARK)를 소개하고 입대 소감을 밝혔다.
그는 "머리는 이번 달 안에 밀 생각이다. 입대 직전에 밀면 팬분들이 더 속상해할 것 같고, 미리 보여드려야 적응하지 않으실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나이 들어서 입대라 덤덤하다. 군대가 재정비할 시간이 될 듯하다. 온전히 저만의 시간을 보낼 기회가 없었는데 음악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성장해서 돌아올 것"이라며 "2020년 8월 제대라 굉장히 빨리 나오는 느낌이다. 기가 막히게 사랑받고 오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올여름 먼저 입대한 비투비 리더 서은광에 대한 그리움도 표했다. 팀워크 좋기로 소문난 팀인 만큼 서은광은 이창섭에게 군대에 대해 이런저런 조언을 해줬다고 한다.
"형이 생각보다 살만하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넌 가자마자 적응할 거야'라고 했어요. 형 이름을 말하니 보고 싶네요. 제 인생에 제일 큰 영향을 미친 사람 중 하나가 은광이 형이거든요. 형을 못 만났더라면 가수가 되지 못했거나 망나니가 됐겠죠. 엇나갈 것 같으면 바로 붙잡아준 사람이에요."
이창섭은 이번 앨범을 만들며 음악적으로 훌쩍 성장했다고 털어놨다. 2012년 비투비 리드 보컬로 데뷔할 때만 해도 가사 한 구절, 멜로디 한 마디를 두고 어떻게 표현할지 끙끙댔지만 이제 이해력이 훌쩍 높아졌다고 한다.
앨범 제목 '마크'는 사전적 의미처럼 이창섭의 흔적을 가요계에 남기겠다는 뜻으로 지었다. 타이틀곡 '건'(Gone)을 비롯해 '웨이'(Way), '틈', '셸터'(Shelter), '에버'(Ever) 5곡 작사를 도맡고 작곡에도 참여했다.
비투비에서 보여준 서정적인 팝 발라드 트랙도 있지만, 타이틀곡 '건'은 파워풀한 록발라드로 풀어냈다. 절친한 사이인 에이핑크 박초롱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했으며 비투비 동료 프니엘이 앨범 재킷 사진을 찍어 지원사격에 나섰다.



"온전히 제 취향으로만 만든 앨범이에요. 원래 꿈이 록스타였거든요. 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건 '건'과 '에버'예요. 지금 제 마음 상태가 다 담겼거든요. 특히 '건'은 멜로디(팬클럽)를 생각하며 썼는데, 우리 둘이 이 험한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다는 내용이죠. 이 앨범을 통해 사람 사이의 관계, 사람에게서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이창섭은 특히 앨범 작업 과정에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일이든 예술이든 절대 혼자 할 수 없다"는 걸 느꼈다고 한다.
그는 "프레디 머큐리가 솔로 활동에 나섰다가 '뭔가 말할 때 반대해주는 사람이 없더라. 난 너희들이 필요해'라며 멤버들에게 돌아오는 장면이 있다. 그게 굉장히 와닿았다"고 말했다.



대중에게 늘 쾌활한 이미지의 아이돌인 그는 여느 20대 청년처럼 좌절할 때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노래하면서 회의감 들 때가 수도 없이 많았어요. '여기가 끝인가?' 생각을 많이 했죠. 연습 방법이 잘못된 것인지 성장하는 속도가 굉장히 더뎠거든요. 가수 재능은 온전히 타고나야 하는 건가 매 순간 고민하며 달려왔어요. 그런데도 노력을 멈추지 않은 건, 최근에야 제가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에요. 비투비가 '아름답고도 아프구나'로 활동할 때 음악방송에서 신인 남자 아이돌과 마주친 적이 있어요. 한 친구가 제 팬이라고 편지를 줬는데, 저를 보면서 가수 꿈을 키웠다고 하더라고요. 기분이 좋으면서도 오묘하게 책임감이 생겼어요. 매우 무거운 직업이구나, 그 꿈을 지켜줘야 하는 직업이구나 싶었죠."



첫 솔로 앨범 발매, 입대와 같은 굵직한 일들을 거친 뒤 이창섭은 어떤 사람이 돼 있을까. 그는 '노래하는 사람'이고 싶다고 답했다.
"어릴 적 연예인이 되고 싶냐, 가수가 되고 싶냐 질문받은 적 있어요. 그때도 제 대답은 '가수가 되고 싶다'였어요. 어떤 작품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사람이 좋은 아티스트라고 생각하는데요, 전 아직 한참 멀었어요. 경험이 많이 쌓여야 좋은 전달자가 될 수 있겠죠. 나이 들면서 예전처럼 카랑카랑한 고음은 나오지 않지만 표현력은 풍부해지고 있거든요. 흰머리가 될 때까지,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노래하고 싶어요."
이창섭은 내년 1월 5∼6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2019 이창섭 단독 콘서트 스페이스(SPACE)'를 연다. 신보는 이날 오후 6시 공개된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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