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시의원이 경기도 고양시의 열수송관 파열 사고와 관련해 "울산시도 이제는 개발보다는 과거 구축해놓은 지하 시설물에 대한 체계적이고 꼼꼼한 점검과 관리에 나설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시우 의원은 10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지하시설에 대한 점검과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했다.
이 의원은 "230여 개에 이르는 화학 공장이 밀집한 울산지역 국가산업단지 지하에는 화학관, 가스관, 송유관, 스팀관, 상하수도, 전기·통신관 등 1천700여km의 각종 배관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며 "이 중 20년이 지난 위험 배관이 약 900km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굴착공사로 배관이 파열되면서 프로판 가스가 누출되고 자일렌이 유출돼 토양이 오염됐으며, 수소 배관을 건드려 인근 공장으로 수소 공급이 중단됐는가 하면 배관 노후화로 산화프로필렌이 누출돼 악취가 진동하기도 했다"고 사고 사례를 열거했다.
이 의원은 "한 시설물에 관리기관이 여러 곳 얽혀 있는 상황에서 컨트롤타워가 없다 보니 갑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할 때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며 "사고는 잇따르고 있지만, 근본 대책은 마련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한 번 사고가 터지면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등 지하배관 관리는 시민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예산이나 경제 논리보다는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정책을 펼쳐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울산시는 고양시 사고를 계기로 긴급점검을 벌여 당장 필요한 부분은 조처하고, 시스템 자체를 전반적으로 다시 점검해 배관 관리와 사고 방지를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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