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스마트폰과 태블릿, 비디오 게임기가 어린이들의 뇌 구조에 물리적 변화를 가한다는 연구 결과가가 나왔다고 AFP와 블룸버그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9-10세 어린이 4천500명을 대상으로 뇌 영상 분석작업을 벌인 결과, 하루 7시간 이상 모바일과 비디오 게임기를 사용하는 어린이들에게서 대뇌 피질의 두께가 정상보다 더 빨리 얇아지는 현상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또한 하루 2시간 넘게 이들 기기의 화면을 들여다보는 어린이들은 사고와 언어 능력 테스트에서 다른 어린이들보다도 낮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기기에 장시간 노출된 어린이들과 그렇지 않은 어린이들의 뇌 구조가 보이는 이런 차이점은 미국 국립보건원(NIH)가 지원하는 장기 연구 사업의 초기 단계에서 얻어낸 성과로, CBC방송의 심층 보도 프로그램 '60분'을 통해 처음으로 소개됐다.
NIH는 총 3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해 10년에 걸쳐 9-10세의 어린이 1만1천여명을 대상으로 소년기의 경험이 뇌 구조, 정서발달과 정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소년기 뇌인지발달(ADCD)'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가이야 다울링 NIH연구국장은 대뇌 피질의 두께가 얇아지는 속도의 차이가 뚜렷했지만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60분'에 출연한 자리에서 "우리는 기기 사용 시간이 원인인지, 유해한 것인지는 모른다"고 말하고 "시간을 두고 추적해야만 우리가 단편적으로 보는 이런 차이와 연관된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IH는 모바일 기기가 뇌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더욱 상세한 데이터를 내년초에 공개할 예정이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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