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텍 노동자들 한파속 20㎞ 오체투지 '헛걸음'…단식농성 돌입

입력 2018-12-10 16:50   수정 2018-12-1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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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텍 노동자들 한파속 20㎞ 오체투지 '헛걸음'…단식농성 돌입
회사 대표 사무실에 없어…'무응답'에 파인텍 노동자들 '배수진'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하며 닷새 동안 한파를 뚫고 20㎞를 오체투지로 행진한 파인텍 노동자들이 목적지에 도착했으나 사측 대표를 만나지 못했다. 노동자 대표는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지난 6일 청와대에서 행진을 시작한 '스타플렉스[115570]'(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10일 정오께 서울 양천구 목동 스타플렉스(파인텍 모회사) 서울사무실에 도착했다.
이들은 머리와 양팔, 양 무릎(五體)을 땅에 던지는(投地) '오체투지'로 서울 시내 약 20㎞를 행진해왔다.
목적지에 도착한 이들은 대표단을 꾸려 CBS 빌딩 15층에 위치한 스타플렉스 사무실에서 김세권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김 대표는 현장에 없었다.
오체투지에 참여했던 이승열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위원장은 "대표단이 15층 스타플렉스 사무실에 올랐지만 김세권 대표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며 "김 대표는 우리가 제풀에 지쳐 떨어질 거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오산이라는 것을 곳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차광호 파인텍 지회장은 이 자리에서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을 선언했다.
차 지회장은 "지금까지 투쟁하면서 김세권 대표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며 "김 대표가 상생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가운데 현재 굴뚝 위에서 싸우는 동지들은 육체 건강은 물론이고 정신 건강도 황폐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동지들이 하루라도 빨리 내려올 수 있도록 죽음을 각오하고 이 시간 이후 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차 지회장은 앞서 2014년 5월부터 2015년 7월까지 408일간 굴뚝 농성을 벌인 바 있다. 당시 투쟁 결과 사측으로부터 공장 정상화, 단체협약 이행 등을 약속받아냈지만 사측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
결국 작년 11월12일부터는 홍기택 전 지회장 등이 노사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394일째 75m 높이 굴뚝에서 고공 농성을 하고 있다. 농성은 오는 16일 400일을 맞는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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