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올해는 계속 2등 했는데 골든글러브만 1등이네요"

입력 2018-12-10 19:41   수정 2018-12-10 19:43

양의지 "올해는 계속 2등 했는데 골든글러브만 1등이네요"
"니퍼트의 감사 인사 듣고 나도 울컥"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계속 2등 하다가, 마지막에 1등 한 번 하네요."
2018 골든글러브 최다득표의 영예를 안은 양의지(31·두산 베어스)가 특유의 농담을 툭 던졌다.
이 농담을 던지기 전에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양의지는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최다득표의 주인공도 양의지였다. 양의지는 유효표 349표 중 94.8%인 331표를 받았다. 포수 부문 득표 2위 이재원(SK 와이번스, 11표)과의 격차는 무려 320표였다.
양의지는 올해 타율 2위(0.358), 출루율 2위(0.427)에 그치는 등 개인 타이틀을 얻지 못했다. 여기에 두산도 한국시리즈에서 SK에 패했다. 양의지는 2018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을 제외하면 시상식에 참석할 일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모두가 인정하는 '당대 최고 포수'다.
양의지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358의 정확도와 23홈런의 장타력을 뽐냈다.
양의지는 도루 저지에서도 0.378로 1위를 차지했다.
그와 호흡을 맞춘 투수 대부분이 "양의지의 리드는 다르다"고 엄지를 든다.
골든글러브 투표인단도 양의지에게 몰표를 던졌다.

양의지는 "정말 영광이다. 수상을 기대하긴 했지만, 이렇게 많은 표를 받을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경완(SK 와이번스 코치) 이후 포수 경쟁은 일찌감치 양의지의 완승으로 끝났다. 2014∼2016년 3시즌 연속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양의지는 2년 만에 다시 황금장갑을 되찾았다.
양의지는 "두산에 좋은 선수가 정말 많다. 경기에 나서는 선수 10명이 10%씩 노력해 100%를 만든다"며 "좋은 동료 덕에 나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특히 2011∼2017년 7시즌 동안 1선발과 포수로 호흡을 맞춘 더스틴 니퍼트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시상식에서 "니퍼트는 영원한 내 마음속 1선발"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인 양의지는 "오전에 니퍼트 인터뷰 영상을 봤는데 내게 고맙다고 하더라. 그 영상을 보고 한 시간을 울었는데 여기서 또 울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이번 겨울 양의지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꼽힌다.
"FA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다"고 고개를 저은 양의지는 "오늘은 감사 인사만 하고 싶다"고 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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