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좌파 '상파울루 포럼'에 대응…좌파집권 억제·우파 조직화 목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중남미 지역의 보수우파 진영이 연대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의 보수우파 성향 정당과 단체 관계자들은 지난 8일부터 브라질 남부 포즈 두 이과수 시에서 '제1회 미주지역 보수주의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중남미 지역에서 진보좌파의 집권을 막고 보수우파 진영의 조직화를 모색한다는 취지로 열린 이 행사에는 중남미의 대표적인 보수주의 철학자 가운데 한 명인 올라부 지 카르발류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의 아들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 과거 브라질 왕정의 후손인 루이스 펠리피 지 오를레안스 이 브라간사 등이 참석했다.
애초 이 행사에는 2천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참석자는 600여 명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에두아르두 의원은 "참석자 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며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가 국경을 맞댄 도시에서 중남미 지역 보수우파의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였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도 트위터를 통해 중남미가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에 중요한 행사가 열렸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사흘간의 일정을 마친 주최 측은 이날 정치, 경제, 문화, 공공안전 등 4개 부분으로 나눠 중남미 보수우파 진영의 목표와 가치, 행동강령을 담은 '포즈 선언문'을 발표했다.
브라질 사법 당국의 부패 수사를 지지하는 우파단체 대표 파울라 밀라니는 보우소나루의 대선 승리로 브라질에서 보수우파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면서 "진보좌파에 맞서 이제는 보수우파 운동을 조직화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보수주의 정상회의'는 중남미 지역 진보좌파 정당과 사회단체 모임인 '상파울루 포럼'에 맞서는 대응조직을 구축하려는 목적으로 이뤄졌다.
1980년대에 태동해 1990년부터 활동을 본격화한 '상파울루 포럼'은 2년에 한 차례씩 중남미 각국을 돌며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브라질에서 '좌파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은 포럼 창설자 중 한 명이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