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CFO, 보석금 125억원 제시…캐나다 법원 "보증인에 의문"(종합)

입력 2018-12-11 15:47   수정 2018-12-1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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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CFO, 보석금 125억원 제시…캐나다 법원 "보증인에 의문"(종합)
보증금 현금·자산 비중 놓고도 변호인·검찰 공방…심리 다음날 재개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김지연 기자 = 미국의 범죄 혐의 수배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46) 부회장이 10일(현지시간) 법원에 보증금 1천500만 캐나다달러(약 125억원)를 조건으로 석방을 요청했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멍 부회장의 남편은 이날 밴쿠버 브리티시컬럼비아 법원에서 두 번째로 열린 보석(보증금 조건부 석방) 심리에서 현금과 자산을 합쳐 미화 1천100만 달러에 해당하는 보석금을 내겠다고 변호인을 통해 밝혔다.
멍 부회장 부부는 캐나다에 2천만 캐나다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집 두 채를 소유하고 있다. 가격은 각각 560만, 1천630만 캐나다 달러(약 47억원, 138억원)로 알려졌다.
재판장은 멍 부회장의 중국 귀환 등 도주 가능성과 관련, 만약 보석을 허가할 경우 어떻게 소재를 파악하고 신병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관해 보안업체 의견도 청취했다.
그러나 재판장은 남편 류샤오쭝이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거주자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며 보증인으로서 제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했다.
보증인은 피의자가 보석 조건을 잘 지키는지 거취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으로, 류샤오쭝이 방문자 신분인 만큼 멍완저우를 미국에 인도할지 법원 심리가 길게는 수 년간 이어지는 동안 법정에 계속 출석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뜻이다.
또한 멍 부회장의 변호인은 140만 캐나다달러는 자산으로, 100만 캐나다달러는 현금으로 내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검찰은 자산과 현금이 절반씩 비중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들은 멍 부회장에게 전과가 없고 여권이 압수돼 항공편을 탈 수 없으며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등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서 보석이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판장은 검찰과 멍 부회장 양쪽이 각각 "주(州) 거주자인 보증인의 필요성 또는 강력한 요구"를 제대로 개진해야 보석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휴정을 선언했다. 심리는 11일 재개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밴쿠버 법원 심리는 캐나다에서 오랜 법적 절차의 시작"이라며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조약이 체결돼 있어도 미국으로 넘겨지는 데는 몇 달, 심지어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캐나다 정부가 멍 부회장을 미국으로 인도하는 것에 법원이 동의하더라도 멍 부회장에게는 상소(항소·상고)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한편 중국이 주중 미국 대사와 캐나다 대사를 초치하는 등 반발하는 것과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수배한 중국 최고 기술기업 경영자의 체포로 중국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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