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54.1%, 내년 경영성과 올해보다 감소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기업 최고경영자(CEO) 다수가 현재 경기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진단하고 있으며 내년 기업 절반의 경영계획 기조는 '긴축'이란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1일 발표한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0.3%가 내년의 주된 경영계획 기조를 긴축경영이라고 응답했다. 현상유지는 30.1%, 확대경영은 19.6%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기업은 현상유지가 48.8%로 가장 많았지만, 300인 미만 기업은 긴축경영이 55.4%로 절반이 넘었다.
연도별 경영계획 기조 추이를 보면 2016∼2017년 긴축경영에서 2018년 현상유지로 바뀌었다가 2019년 다시 긴축경영으로 돌아섰다.
내년 경영계획 기조를 긴축으로 응답한 기업들의 구체적인 시행 계획은 '전사적 원가 절감'이 34.8%로 가장 많았고 '인력부문 경영합리화'(22.3%), '신규투자 축소'(19.3%) 순으로 조사됐다.
현재 경기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9.4%가 '장기형 불황'이라고 답해 지난해 조사(49.1%)보다 20.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현재 경기가 저점이나 향후 경기 회복을 예상'한다는 응답은 11.2%로 지난해 조사(22.7%)의 절반으로 줄었고, '회복국면 진입'이란 응답은 5.0%에 그쳤다.
'장기형 불황'으로 평가한 CEO들은 300인 이상 기업(58.5%)보다 300인 미만 기업(72.5%)에서 높게 나타났다.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2021년 이후라는 응답이 60.3%로 가장 많았고 2020년 28.1%, 2019년 11.6% 순으로 조사됐다.
내년 투자와 채용 계획을 묻는 설문에는 300인 이상 기업에서는 '올해 수준'이란 응답이 41.5%로 가장 많았지만, 300인 미만 기업에서는 축소라는 응답이 53.5%로 과반을 차지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54.1%는 내년 경영성과가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고, 올해보다 커질 것이란 응답은 16.8%에 그쳤다.
경영성과 감소를 전망한 기업 비중 역시 300인 미만 기업에서는 55.2%로 300인 이상(48.2%)보다 많았다.
내년 경영환경의 주된 애로 요인으로 노동정책 부담(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을 꼽은 응답자가 30.0%로 가장 많았고, 내수 부진(23.4%), 미·중 무역분쟁(15.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9~26일 경총 회원사와 주요기업 244곳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300인 미만 기업이 190개사로 77.9%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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