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사람들의 삶에 주목하며 시정 홍보지 한계 극복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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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시가 발행하는 월간지 '굿모닝 인천'이 창간 25년 만에 300호를 발간했다.
1994년 1월 '내고장 인천'이란 이름으로 출발한 굿모닝 인천은 2018년 12월호를 내놓으며 300번째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인천 시정 홍보지는 1953년 1월 창간한 '인천 공보'부터 시작해 '재건 인천', '약진 인천', '월간 시정' 등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반상회보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굿모닝 인천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잡지의 틀을 갖추게 됐다.
1997년 4월에는 월간 리크루트 편집장 출신인 유동현(59)씨 등 잡지 전문가들이 합류하면서 볼거리가 풍성하면서도 세련된 잡지로 거듭났다.
창간호 발행 부수가 1만5천부에 불과했던 굿모닝 인천은 2008년 2월에는 10만부까지 늘어나 인천은 물론 국내 다른 도시와 해외까지도 배송됐다. 당시 10만부는 인천 전체 100만 가구 중 10분의 1가구에 배포될 수 있는 규모였다.
인천시 홍보콘텐츠팀이 제작하는 굿모닝 인천은 종이 매체의 쇠락과 함께 지금은 월 3만7천부 정도로 발행 부수가 줄긴 했지만, 전자책과 모바일북(mgoodmoringingincheon.co.kr) 등 온라인으로 영역을 넓혀 언제 어디서든 접하기 쉬운 매체로 탈바꿈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사보협회 주관으로 열린 '2018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대상'에서 '한국국제PR협회장상을 받는 등 시정 홍보지로는 드물게 2년 연속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굿모닝 인천이 시민과 함께한 사반세기 동안 인천은 대한민국 어느 도시보다도 가장 역동적인 변화를 겪었다.
조용한 섬마을이던 영종도가 세계 굴지의 국제공항을 품으며 비상하고, '갯벌의 기적'이라 불리는 송도국제도시가 위용을 드러내며 인천은 어느덧 서울의 변방에서 300만 인구의 메가시티로 성장했다.
굿모닝 인천은 그러나 도시의 외형 성장보다는 인천 고유의 가치와 인천 사람들의 삶에 더 주목했다. 이 때문에 시정 홍보지라는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 다른 관제 매체와는 결이 다르다는 평을 받는다.
맞춤 양복을 만드는 45년 경력의 재단사, 필름 카메라 사진관을 운영하는 30대 청년, 100년 한옥 고택에서 서점을 낸 부부 등 올해 매월 커버스토리를 장식한 인물들만 봐도 굿모닝 인천의 지향점을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사람의 발길이 뜸해진 원도심의 골목, 잊혀진 부둣가의 작은 포구 등 한때 인천 사람들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었지만 산업화 과정에서 뒤편으로 밀려나 버린 공간들도 굿모닝 인천 지면에서는 생동감 넘치는 주연으로 재조명됐다.
아련한 향수를 넘어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아날로그의 반격'과도 같은 기사와 사진들이 차곡차곡 쌓일 때마다 인천 토박이 독자들은 추억에 잠겼고, 레트로(복고)에 매력을 느끼는 젊은 층은 잡지에서 소개된 장소를 직접 찾아가 인증샷을 남기며 응답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300호 축하 메시지에서 굿모닝 인천을 '300만 대도시 인천이라는 삶의 공간에서 느끼는 간극과 소외감을 극복할 수 있는 연대의 징검다리'로 표현했다.
그의 표현처럼 굿모닝 인천은 단순한 시 홍보지가 아닌, '진짜 인천'을 담아 인천시민과 연결하는 소통의 매체를 지향하며 300호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12년째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정경숙 편집장은 "인천이라는 도시의 본 모습과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다 보면 굿모닝 인천이 단순한 시정 소식지를 넘어 인천을 대표하는 잡지로 시민 마음속에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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