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돈을 받고 시험을 대신 치러주는 중국의 '대타 시험'조직의 동남아 원정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위조 여권까지 사용하는 이들은 토플 등 어학시험에 이어 미국 대학 지원을 위한 ACT(American College Test)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고 태국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태국 이민 경찰은 최근 방콕 등의 ACT 시험장에서 대리 시험을 치른 중국인 6명과 중국계 미국인 1명 등 7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에 있는 알선책을 통해 실제 시험 지원자로부터 2만 위안(약 330만원)가량을 받고 방콕의 한 국제학교와 나콘빠톰주(州)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치러진 ACT 시험에 대리 응시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알선 조직은 이들에게 위조 여권과 왕복 항공료, 현지 체류비까지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태국 입국 시에는 본인 여권을, 시험장에서는 위조 여권을 제시했다.
8개의 위조 여권을 소지한 중국인은 과거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서 대리 시험을 치른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경찰은 이들을 여권 위조 및 위조 여권 판매 등 혐의로 기소했다.
중국 내 대리 시험 조직의 동남아 원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는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서 토플 대리 시험을 치르려던 중국인 여성 2명이 당국에 적발되기도 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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