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사태' 속 미중무역대표 통화…"류허 부총리 새해 美방문"(종합2보)

입력 2018-12-12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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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사태' 속 미중무역대표 통화…"류허 부총리 새해 美방문"(종합2보)
"무역협상 일정·로드맵 논의"…中상무부, 홈페이지서 먼저 공개
트럼프 "매우 생산적 대화 진행중"…'협상파행 없다' 신호 해석도
WSJ "농산물 구매·中경제정책 변경 등 논의…미중, 협상 시작"



(상하이·뉴욕=연합뉴스) 차대운 이귀원 특파원 =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체포 사태가 미중 간 외교 문제로 비화한 가운데서도 미국과 중국의 고위 관리들이 전화 통화를 하고 무역협상 재개 일정을 논의했다.
이번 통화는 '화웨이 사태'가 가까스로 재개 국면에 접어든 미중 무역협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런 만큼 양국간 통화가 미중 무역협상 파행은 없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상무부는 11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중미 무역협상을 이끄는 류허 부총리가 미국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전화 통화를 했다"며 "쌍방은 양국 정상회담의 공통 인식 실천, 다음 무역협상 추진을 위한 일정표와 로드맵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상무부는 이번 통화에서 최근 미중 간 돌발 현안으로 부상한 멍 부회장 체포 문제가 논의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측이 통화에서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와 근본적인 중국의 경제정책 변경 등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미중이 협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류허(劉鶴) 부총리가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새해 워싱턴DC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멍 부회장 체포 사태가 불거지기 전에 일부 외신은 류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해 무역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중국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일부 중대 발표들을 기다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아르헨티나에서 만나 90일간의 '휴전'에 합의하며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미국은 지난 1일 미중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한 90일간의 '휴전' 기간 뚜렷한 성과가 나지 않으면 관세율 인상, 추가 고율 관세 부과 등 예정된 대중 추가 압박에 들어간다고 경고한 상태다.
중국 정부 역시 협상이 신속히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양측 경제무역 대표단이 90일 안에 명확한 시간표와 로드맵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며 "(협상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에서 미중 무역협상 전망을 묻는 말에 "양측의 경제무역팀은 현재 접촉과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양측이 함께 노력해 양국 정상의 중요한 공통 인식을 철저히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간 휴전 합의의 일환으로 중국이 첨단 분야 육성 정책인 '중국 제조 2025' 계획에 대한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최고인민법원 자문을 맡고 있는 우한둥은 WSJ에 중국은 미국의 우려 사항 가운데 하나인 지적재산권 개정을 서두르고 있다면서 이달 초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제출된 개정안이 내년에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SJ은 미중간 통화는 양측이 멍 부회장 체포에 따른 중국의 '분노'로 인해 무역협상이 탈선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은 무역협상과 멍 부회장 체포 건을 분리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언론과 소셜미디어가 반미 감정을 선동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시 주석도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 간 합의를 준수하도록 내부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WSJ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를 대중 무역협상 대표로 내세운 가운데 므누신 장관이 중국 측과 통화에 참여한 것을 두고 "므누신 장관이 중국과의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는 것을 말해준다"고 평가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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