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실외활동 자제하고 건강한 사람도 과음 피해야"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최근 올 겨울 첫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충북 지역에서 한랭 질환으로 2명이 목숨을 잃었다.
11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8시 10분께 제천의 한 폐가에서 A(5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절기상 '대설'(大雪)인 이날 충북 전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이었다. 도내에서 가장 추웠던 제천의 이날 오전 최저기온은 영하 9.5도였다.
노숙인으로 추정되는 A씨는 당시 이불을 뒤집어쓴 채 숨져 있었다. 원인은 동사였다.
한파주의보가 사흘째 이어지던 9일에는 청주에서도 한랭질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지역의 이날 최저기온은 영하 9.9도였다.
청주 흥덕구에 거주하는 B(66)씨는 이날 오전 4시께 쓰러졌고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시간 30분 만에 숨졌다.
B씨는 발견한 동네 주민은 경찰에서 "무언가 쿵 하고 쓰러지는 소리가 들려 밖에 나가보니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B씨 역시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진단됐다.
한파주의보는 지난 10일 오전 11시를 기해 해제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몸이 추위에 적응하지 못한 초겨울에 한랭질환 위험이 크다"며 "찬바람이 불면 고령자와 어린이, 만성질환자는 실외활동 자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음주 후에는 추위를 느끼지 못해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는 만큼 한겨울에는 과음을 피해야 한다.
충북도는 한파특보 발효 지역에서 한파 피해자가 발생하면 심의위원회를 거쳐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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