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미국이 올해 무산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북한인권토의 개최를 내년에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리를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이 관리는 이날 유엔 안보리가 인권에 대해 논의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조직이라는 중국의 주장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인권 논의는 유엔 안보리의 주목을 받을 가치가 있는 사안"이라며 "북한 내 인권침해에 대한 논의는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는데 중대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엔 안보리 북한 인권토의를 계속 추진 중이냐는 질문에는 "미국은 이 중요한 회의를 이달 개최할 수 없다면 내년에 개최를 다시 논의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는 2014년부터 북한 인권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채택해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토의를 했지만, 올해는 15개 이사국 가운데 회의 소집에 필요한 9개국 중 8개국의 지지만을 확보해 토의 개최가 무산됐다.
이와 관련,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전 북한인권특사는 "안보리의 기능적 실패일뿐, 북한 인권 논의 여부에 관한 의제 문제가 아니다"라며 북한 인권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일각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로버타 코헨 미국 국무부 전 인권담당 부차관보는 "내년 안보리 이사국 구성에 변화가 생기면 회의 소집에 필요한 9표 획득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dfla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