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3대 지상파 방송 중 하나인 CBS가 반세기 넘도록 '방송의 산실'로 삼아온 로스앤젤레스(LA) 시내 '텔레비전시티' 건물을 부동산개발업체에 매각했다고 LA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BS는 텔레비전시티를 LA 소재 해크먼 캐피털 파트너스에 7억5천만 달러(8천470억 원)를 받고 팔았다.
CBS의 조지프 이앤니엘로 최고경영자 권한대행은 "건물 매각이 CBS의 재정적 유연성과 전략적 재투자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비전시티는 1952년 옛 길모어 스타디움 자리에 세운 스튜디오 전용 건물이다. 주변에 LA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쇼핑몰 '더 그로브'가 있다.
CBS는 뉴욕 본사에서 예능 부문을 텔레비전시티로 옮겨와 방송의 새 지평을 열었다.
텔레비전시티는 1950년대부터 할리우드에서 함께 번성한 TV 산업을 상징하는 건물이다. CBS는 이곳에서 '레이트 레이트 쇼'(The Late Late Show), '프라이스 이즈 라이트'(The Price is Right), '영 앤드 레스트리스'(The Young and the Restless) 등 간판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LA타임스는 텔레비전시티가 미국 대중문화의 중심 역할을 하며 TV 산업의 전성기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건물을 사들인 해크먼 캐피털은 인근 컬버시티 스튜디오를 비롯해 TV 방송국 건물을 다수 사들여 개발에 나서고 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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