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스타 정치인 나경원, 한국당 첫 여성 원내대표로

입력 2018-12-11 17:11   수정 2018-12-11 18:44

엘리트 스타 정치인 나경원, 한국당 첫 여성 원내대표로
이회창 특보로 정계 입문 후 4선 성공…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시련
'이미지 정치' 편견 극복·당내 소통 강화가 과제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여성 최다선(4선) 의원으로, 탄탄한 정치 행보를 걸어온 엘리트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판사 출신으로서 2002년 당시 법조계 대선배인 이회창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대선후보 특보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 전 총재의 대선 패배 이후엔 변호사로 활동하다 2004년 17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원내에 진출했고 18대 총선 때 서울 중구에서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했다.
17∼18대 국회에서 대변인과 최고위원 등을 지내며 당의 간판 여성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18대 국회에서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간사를 맡아 이명박정부의 역점 추진과제였던 미디어법을 처리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미디어법은 대기업·신문의 방송 진출을 가능하게 하는 내용 등 첨예한 쟁점을 포함하여 진보 야권의 극심한 반발을 샀고, 결국 직권상정 처리됐다.
한국당 신임 원내대표 나경원 "文정권 독주 막기위해 통합 절실" / 연합뉴스 (Yonhapnews)

나 신임 원내대표가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당내 경선에서 쓴맛을 봤고, 2011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의 사퇴로 치른 보궐선거에서도 박원순 현 시장에게 패배했다.
이듬해 19대 총선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하며 정치 공백기를 가졌다.
그러다 당의 요청으로 출마한 2014년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서 노회찬 야권 단일 후보와의 박빙 승부 끝에 승리하며 복귀 신호탄을 쏘았다.
이후 당 서울시당 위원장에 이어 2015년 여성 의원 최초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으며 정치력을 입증했다.
20대 총선에서도 배지를 달면서 중견 정치인의 대열에 들어섰다.
삼수 끝에 원내대표에 선출됨으로써 보수 진영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다.
나 원내대표의 '엄친딸'(엄마 친구 딸·모든 걸 갖춘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 이미지는 가끔, 주요 국면에서 오히려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다.
사학재단의 딸로서 부유한 환경에서 성장한 데다 판사 출신 엘리트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는 앞선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상대 진영으로부터 '온실 속 화초'라는 공격의 빌미가 됐다.

올해 초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문제 때문에 논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이었던 나 의원이 남북단일팀 구성에 반대하는 서한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보냈다가 그의 조직위원 파면을 요청하는 청와대 청원에 30만명 넘게 참여한 것이다.
당시 나 의원은 "남북단일팀 졸속 추진으로 인한 공정성 문제 및 평창올림픽이 북한의 체제선전장으로 활용되고 정치 도구화될 수 있다는 데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다운증후군을 앓는 큰딸과 관련해 겪은 개인적 시련은 그를 정치로 이끈 직접적 계기 중 하나로 지목된다.
그는 딸이 다운증후군으로 인해 초등학교 입학을 거부당하는 아픔을 겪었고 이를 계기로 소외계층을 대변하기 위해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고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밝혀 왔다.
현직 판사인 남편 김재호(55) 씨와 1남 1녀.
▲ 서울(55) ▲ 서울대 법대 ▲ 부산지법·인천지법·서울행정법원 판사 ▲ 이회창 대통령 후보 여성특보 ▲ 한나라당 대변인·최고위원 ▲ 17∼20대 국회의원 ▲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세계대회 조직위원장 ▲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yu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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