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월드컵 출전 불발 이후 모처럼 복귀 "아시안컵 출전해 우승하고파"
(울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시험을 준비하고 평가를 기다리는 학생 같은 기분입니다."
긴 부상의 터널을 지나 '태극전사'로 돌아온 수비수 김진수(26)의 얼굴엔 설렘과 긴장이 교차했다.
김진수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엔트리 확정 전 마지막 대표팀 소집훈련이 시작된 1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러시아 월드컵 때는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큰 아픔이 있었다.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제가 얼마나 할 수 있을지, 얼마나 통할지 시험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진수는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3월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서 무릎을 다쳐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음에도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을 정도로 신태용 당시 대표팀 감독의 신임을 받았지만, 끝내 월드컵 출전은 무산됐다.
이후 김진수는 10월 말에야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시즌 막바지 소속팀에서 무난하게 복귀한 그는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발탁돼 아시안컵 엔트리 경쟁에 명함을 내밀었다.
처음 만난 벤투 감독에게 '가족들은 한국에 함께 계시냐'고 먼저 물어보며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했다는 김진수는 "처음 명단을 봤을 때부터 기뻤는데, 오늘 숙소에 와서 동료들을 보니 기쁨이 더하다"며 웃었다.
홍철(수원), 박주호(울산)와 왼쪽 풀백 자리를 놓고 경쟁할 그는 "형들도 열심히 해 여기까지 왔으니 누가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감독님이 풀백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나가기를 원하시는 걸 경기를 지켜보면서 느꼈다. 그런 부분을 신경 써서 공수 밸런스를 조절해야 할 것 같다"면서 "감독님이 원하시는 걸 해낸다면 저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김진수는 이미 관찰해 왔던 선수다. 월드컵 예선에 뛰었고,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다는 것도 안다"면서 "김진수 등 새로 합류한 선수들을 잘 관찰해 최적의 선수들로 아시안컵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월드컵 등 최근 대표팀의 활약상을 화면으로 지켜봐야 했던 김진수는 아시안컵에서는 직접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는 "지난 아시안컵은 저를 많이 알릴 수 있었던 대회였다. 이번엔 그때 이루지 못한 우승을 하고 싶다"며 "그러려면 여기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명단에 드는 게 우선"이라며 최종 엔트리 승선 의지를 불태웠다.
song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