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희생자 기리는 명판 도난에 로마 '발칵'

입력 2018-12-11 19:00   수정 2018-12-11 19:09

홀로코스트 희생자 기리는 명판 도난에 로마 '발칵'
유대인 단체 "역겨운 행위…책임자 엄벌해야"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로 희생된 유대인을 기리는 청동 명판이 이탈리아 로마 한복판에서 도난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11일 일간 일 메사제로에 따르면 2차 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죽임을 당한 유대인 가족을 추모하는 소형 명판 20개가 로마 중심가 리오네 몬티 지역에서 10일 아침 모조리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명판을 관리하는 단체는 이날 명판 도난 사실을 관계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는 지난 7월에는 아돌프 히틀러 사진이 동봉된 경고 편지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박이 입혀진 도난당한 명판은 디 콘실리오 가족을 기억하기 위해 독일 예술가 군터 뎀니히가 이들이 거주하던 주택 근처의 길 바닥에 2012년 1월 설치한 것이다. 디 콘실리오 일가 중 상당수는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가 목숨을 잃었고, 나머지 가족들은 나치가 유대인들을 집단으로 학살한 로마 외곽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 시내에는 당시 희생된 유대인들을 추모하는 명판 약 200개가 설치돼 있다.
사건이 공개되자 로마의 유대인 단체는 "이런 역겨운 행위를 규탄한다"며 "경찰이 책임자를 조속히 붙잡아 엄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도 "이번 일을 용납할 수 없다"며 "역사와 기억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반난민 정서 고조와 맞물려 특정 인종을 겨냥한 증오 범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