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달 5일 재개된 미국의 대이란 제재 이후에 원유 수출이 서서히 상승세라고 11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연 삼부 요인 회동에서 "신의 가호로 (미국의 제재에도) 원유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며 "지난달 5일 이후 원유 수출이 서서히 상승세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장 석유부가 오늘 제출한 보고서를 봐도 원유 수출 전망은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이 제재로 우리의 원유 수출을 차단하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에도 개입해 감산 결정을 방해했으나 다행히도 그들이 원하는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서도 "이란의 원유 수출이 지난달 5일 이후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국민께 사실 그대로 밝힌다"며 "미국은 이란 원유 문제를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원유 수출량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란은 2016년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가 이행된 뒤 신속히 원유 생산량과 수출량을 확대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올해 4월엔 하루 평균 250만 배럴까지 높아졌지만 5월 미국이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한다고 선언하자 줄어들었다.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10월 기준 하루 평균 160만 배럴로 추정된다.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0'으로 만들겠다며 으름장을 놨지만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 8개국에 이란의 에너지를 일정 기간 계속 수입할 수 있는 예외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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