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다리 같은 느낌" 스마트로봇 의족 상용화 성공

입력 2018-12-12 12:01   수정 2018-12-12 13:50

"내 다리 같은 느낌" 스마트로봇 의족 상용화 성공
한국기계연구원, '목함지뢰' 김정원 중사에게 첫 제품 전달
김 중사 "많은 분께 도움 될 연구 과정 참여해 기쁘다"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스마트로봇 의족 상용화에 성공했다.
첫 로봇 의족은 목함지뢰 도발로 오른쪽 발목을 잃은 김정원 중사에게 선사했다.
12일 한국기계연구원에 따르면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 우현수 의료지원로봇연구실장 연구팀은 인체 보행 원리를 빼닮은 스마트로봇 의족을 제작했다.
로봇 의족은 사람 발목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인다.
걸을 때 바닥을 차는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기존 의족보다 훨씬 자연스러우면서 피로와 통증을 줄여 준다.
구동 출력(토크)은 세계 최고 제품과 동일한 수준까지 구현할 수 있다.
복잡한 구성 때문에 크기와 무게 측면에서 한계를 보이는 외국 제품과 달리 우 실장 연구팀 의족은 고출력 통합구동 모듈 기술을 적용해 비교적 작고 가볍다.
실제 착용하고 운동화를 신었을 때 사람 발목 크기와 비슷하다.
무게는 1㎏ 정도다.
로봇 의족 높이는 일반 제품보다 44%가량 낮아서 다양한 부위에 적용할 수 있다.
관련 기술은 지난해 4월 일찌감치 개발된 상태였다.
다만, 국내 영세한 의수·의족 산업환경에서는 제대로 만들어 낼 수 없어서 직접 연구소기업을 차려 상용제품을 생산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스마트로봇 의족은 맞춤형으로 완성됐다.
그 주인공은 2015년 목함지뢰 폭발로 발목을 잃은 김정원(27) 중사다.
연구팀은 상용화를 앞두고 국군의무사령부 도움을 받아 김 중사 보행 패턴을 연구했다.
이후 2개월간 분석 작업을 진행해 김 중사에게 최적화한 의족을 세상에 내놨다.
현재 육군학생군사학교 상명대 학군단 소속인 김 중사는 실험 착용 첫날, 1시간가량 적응을 마치고서 곧바로 보행 보조기구 없이 걸었다.
임상시험에 도움을 준 김정원 중사는 "스마트로봇 의족을 착용하면 기존 의족과 달리 아주 부드러우면서 마치 살아있는 다리 같은 느낌을 준다"며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개발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구팀은 발목에 모터구동부와 함께 스프링을 적용한 독창적인 설계로 제품 무게를 줄인 데다 갑자기 작동이 멈추는 비상시에도 자연스러운 반동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이 제품은 한 번 충전하면 배터리 교환 없이 최대 4시간 보행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로봇 의족과 일반 수동 의족으로 동작 모드를 변경할 수도 있다.
우현수 실장은 "1년여의 노력 끝에 드디어 세계 최고 제품과 동등한 성능의 국산 로봇 의족을 탄생시켰다"며 "로봇기술의 도움으로 많은 분께 만족감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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