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우리 학교 주변 건물에 욱일기를 활용한 포스터가 걸려있어요. 어떻게 퇴치하나요?"
스페인에 거주하는 한인 학생은 최근 등하교 때 마주친 욱일기 사진을 촬영해 SNS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에게 제보하면서 퇴치 방법을 문의했다.
쿠웨이트에 사는 한인 학부모도 현지 국제학교의 로고로 활용된 욱일기 문양을 찍어 보냈다.
전 세계 한인학생과 학부모들의 욱일기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서 교수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캐나다 밴쿠버 랭리 지역의 월넛 그로브 중고등학교, 토론토 이토비코 종합예술고등학교, LA 한인타운 공립학교인 로버트 F.케네디 커뮤니티스쿨 등에서 욱일기를 퇴치한 사례가 계속 언론에 노출되자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사례들이 SNS를 통해 입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네티즌들의 제보를 받아 '전 세계 학교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칠 것"이라며 "한인학생과 학부모들은 각국 학교 현장에서 욱일기 문양을 발견하면 사진과 함께 장소 등을 메일(ryu1437@daum.net)과 인스타그램 또는 페이스북으로 전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부탁했다.
서 교수는 제보를 받으면 먼저 제보자에게 그동안 욱일기 퇴출 사례를 모은 자료와 왜 욱일기를 사용하면 안 되는지를 설명하는 내용 등을 보낼 예정이다. 자료를 토대로 직접 해당 학교나 교육청, 관공서 등을 찾아가 설득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서 교수도 직접 항의 메일과 우편 등을 보낼 계획이다.
그는 "지금까지 네티즌과 함께 세계적인 기관과 글로벌 기업들이 사용한 욱일기 문양을 퇴출한 경험으로 이번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며 "각국 한인 학생 여러분과 학부모들의 동참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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