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강팀이라는 자부심으로 준비…손흥민과 좋은 플레이를"
(울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반전의 2018년'을 보낸 한국축구의 간판 공격수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2019년에도 영광을 이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대비해 국가대표팀이 훈련을 이어간 12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황의조는 "올해 많은 일이 있었다. 감사한 한 해였다"며 미소 지었다.
올여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승선했을 때만 해도 '인맥 논란'에 시달리던 황의조는 대회 득점왕에 오르며 우승을 이끌어 단숨에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우뚝 섰다.
황의조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자신감…아시안컵서도 성장하고파" / 연합뉴스 (Yonhapnews)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의 국가대표팀에서도 중용됐고, 지난달 호주 원정 A매치 2연전(호주·우즈베키스탄)에선 연속 골로 존재감을 뽐냈다.
일본 J리그에서도 16골을 터뜨리며 득점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소속팀의 강등권 탈출에 앞장서 물오른 감각을 이어갔다.
황의조는 2018년을 돌아보며 이 '반전'의 근원을 자신감에서 찾았다.
"자신감이 많이 생기다 보니 슈팅도 많이 하고, 그로 인해 좋은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는 설명이다.
황의조는 "아시안게임 때만 해도 이런 자리에 이렇게 서는 게 두려웠지만, 그런 기회를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만족하지 않고 좋은 기운을 잘 유지하면서 성장하는 선수가 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새해 벽두에 열리는 아시안컵은 이런 기운을 이어가야 할 무대다. 아직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진 않았지만, 황의조는 사실상 한 자리를 예약했다.
황의조는 "좋은 모습을 보여야 더 좋은 무대로 나아갈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다"면서 "아시안컵이 그런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이라는 자부심, 강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준비하겠다"면서 "자만심이 아닌 자신감으로 좋은 경기와 좋은 성적을 남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기존 대표팀의 '에이스'인 손흥민(토트넘)과 최근 상승세인 황의조가 호흡을 맞추면서 59년 동안 이루지 못한 아시안컵 우승 도전의 적기라는 평가가 이미 나온다. 이들은 이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하며 시너지 효과를 입증했다.
황의조는 "흥민이가 골 넣는 것을 다 보고 있다. 워낙 잘 넣을 줄 아는 선수니까 크게 걱정을 안 한다"면서 "잘하는 것을 보니 저도 거기 맞춰서 준비를 잘 하고, 같이 뛴다면 좋은 플레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그에 앞서 대한축구협회 연간 시상식에선 '올해의 선수'를 놓고 손흥민 등과 경쟁하는 처지인 그는 "상을 주신다면 당연히 감사하게 받겠지만, 욕심이 난다거나 한 건 아니다"라며 웃었다.
이어 황의조는 '더 좋은 무대'로 유럽을 고려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유럽은 선수라면 당연히 가진 꿈"이라며 "좋은 기회가 있다면 한 번쯤 도전하고 싶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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