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제작소, '시민희망지수' 조사…개인 차원 희망은 약간 높아져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시민 개개인의 희망은 지난해보다 다소 높아졌지만 사회와 국가 차원의 희망은 더 낮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빈부 격차가 개선될 것이라는 사회적 기대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민간연구소인 희망제작소는 지난달 6일부터 나흘 동안 15세 이상 1천 명을 대상으로 '시민희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인 차원 희망점수(100점 만점)는 62.1점으로 전년 대비 1.63점 올랐다.
사회적 차원 희망점수는 49.6점, 국가적 차원 희망점수는 52.7점으로 각각 1.89점과 4.08점 하락했고, 세계적 차원 희망점수도 0.7점 낮아진 51점으로 집계됐다.
개인 차원의 희망은 친구·지인(67.4점), 가족(71.2점), 동반자(62.4점) 등 관계를 둘러싼 전망이 긍정적이었다. 반면 취업 및 사업기회 전망(48.6점) 항목의 점수가 가장 낮았다.
사회적 차원 희망이 가장 점수가 낮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소득과 부의 격차 개선 전망'이 31.7점으로 가장 낮았다. 불평등 문제 개선 전망도 45점으로 낮은 편이었다.
연구를 맡은 손정혁 연구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많은 시민이 우리 사회가 투명하지 않고 노력에 따라 성과가 공정하게 배분되지 않는 곳이라고 여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희망제작소는 이날 서울 마포구 사옥 2층에서 '2018 시민희망지수'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 단체는 다음 주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시민희망지수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희망제작소가 자체 개발한 시민희망지수 조사는 개인·사회·국가·세계 4개 분야별, 총 26가지 항목별로 나눠 응답자가 각각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응답자가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기면 이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다.
각 분야의 희망점수와 해당 분야에 속한 하위 항목의 희망점수는 각각 별개로 취급됐다. 예를 들어 응답자가 '개인' 분야에 딸린 세부 항목에 높은 점수를 주고도 개인 분야 희망점수는 낮게 주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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