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공개…울산대공원 동문 앞 건립 논의

입력 2018-12-12 14:20  

울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공개…울산대공원 동문 앞 건립 논의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3·1절 100주년이 되는 내년 울산에 세워질 강제징용 노동자상 모습이 12일 공개됐다.
울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이날 울산시청에서 노동자상 공개·설명회를 열었다.
공개된 노동자상은 전면부와 후면부로 나뉘어 있는데 전면부는 19세 전후로 보이는 신체를 가진 노동자가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영양실조로 갈비뼈가 드러난 몸이지만 노동 흔적이 곳곳에 담겨 있으며 평소 사용하던 해저 석탄 채굴용 외날 곡괭이를 양손에 쥐고 있다.
노동자 뒤 벽면에는 "일제강점기 인권유린과 노동착취! 기억해야 할 강제징용의 역사입니다"라는 글자를 새겼다.
후면부는 동굴 속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 몸동작을 형상화했다.
후면 동굴과 인물상은 1m 높이에 위치해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허리를 굽히거나 무릎을 꿇어야 볼 수 있도록 제작해 역사에 대한 반성과 기억, 추모 의미를 더했다.
후면 벽에는 남한에서 강제로 징용된 노동자 숫자와 울산에서 징용된 노동자 숫자를 상징적으로 각인했다.
이 노동자상은 울산대공원 동문 앞 '울산 평화의 소녀상' 인근 부지(16㎡)에 건립하는 방안을 노동계와 울산시가 협의 중이다.
가로 4m, 세로 4m, 높이 2.2m 규모며 노동자상은 청동으로, 벽면 등은 화강석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울산 출신 조각가 이원석 씨가 제작을 맡았다.
울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추진위는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한국노총 울산본부 등으로 구성됐으며 강제징용 사죄 배상운동, 기념사업 등을 벌일 계획이다.
can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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