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부적격 입장 낼 듯…'보은 인사' 시장 임명 여부 관심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전문성 부족 등 자질 논란을 빚고 있는 정상용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후보자가 의회의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가 정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입장을 낼 것으로 보여 임명권자인 이용섭 광주시장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의회에서 의장단과 상임위원회 위원장 5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관련 회의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지난 10일 인사청문회에서 드러난 전문성·준비 부족, 신분 논란 등을 감안, 정 후보자가 부적격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가 관련 경력이 전혀 없고 의원들의 질의에도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해 근본적으로 자질이 없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인 정 후보자가 유공자 혜택을 받으려 광주가 아닌 서울에 계속 주소지를 두고 있고, 호주에 사는 아들이 성인이 되면서 우리나라 국적을 포기한 사실이 알려져 도덕성 논란도 일었다.
시의회 인사청문회특별위원회는 인사청문회와 이날 회의 결과를 토대로 오는 14일 정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
특위 내부에서도 부적격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공단 이사장은 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이 시장이 최종 임명한다.
2015년 이후 16명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으며, 이 가운데 4명이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낙마했다.
정 후보자는 이 시장과 동향인 전남 함평 출신으로 13·14대(1988∼1996년·광주 서구갑)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이 시장 선거 캠프에서 중책인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경력에다 환경 관련 경력이 전무해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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