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의혹' 말레이 전 총리 또 피소…혐의 39건으로 늘어

입력 2018-12-12 15:23  

'비자금 의혹' 말레이 전 총리 또 피소…혐의 39건으로 늘어
"국영기업 투자금 관련 회계문서 조작 지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천문학적 규모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회계 조작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일간 더 스타 등 현지 언론은 말레이 검찰이 12일 나집 라작 전 총리를 나랏돈 관련 회계 문서 조작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나집 전 총리는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 국영투자기업 1MDB를 설립, 수조 원대의 나랏돈을 빼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검찰은 이날 나집 전 총리가 2016년 2월 재임 시 1MDB의 투자와 재정 상황 등을 담은 회계 문서를 조작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1MDB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나집 전 총리를 반(反)부패법 위반, 자금세탁 등 38건의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이날 기소로 나집 전 총리에게 걸린 혐의는 모두 39건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번 혐의 형량은 징역 20년 이하이며 상당액의 벌금도 함께 부과될 수 있다.
나집 전 총리 관련 의혹은 2015년 말 1MDB가 13조원에 육박하는 부채를 떠안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드러났다.
하지만 나집 전 총리는 최근까지도 1MDB에서 공적 자금이 횡령됐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나집 전 총리는 1MDB 관련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지난 5월 총선에서 권좌에서 밀렸다. 새 정부는 즉각 1MDB 스캔들에 대해 조사를 착수했다.
경찰은 나집 전 총리 일가의 집과 아파트 등을 수색, 3천억원 상당의 보석류와 명품 핸드백 등 사치품을 압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집 전 총리는 이에 대해서도 '대가성 없는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나집 전 총리에 대한 재판은 내년 2월부터 시작된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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